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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본업에 자회사까지 늘어나는 '차입 의존도'

영업활동현금 웃도는 투자 진행, 투자 성과 현실화 과제

김혜선 기자  2025-12-15 08:35:2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대원제약의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신사업을 위한 계열사 투자를 진행했고 동시에 완제의약품 생산을 위한 공장 투자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웃돌고 있다.

이 같은 투자에도 본업 수익성은 둔화됐고 신사업에서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에스디생명공학은 미용의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 투자 성과를 가시화해 차입 규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본업·신사업 투자 지속, 외부 차입 활용에 '순차입' 흐름

대원제약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770억원이다. 작년 말 1500억원이던 총차입금 규모와 비교하면 18.01%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513억원으로 순차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폭 늘어났던 현금창출력에도 이를 웃도는 투자를 실행했다. 대원제약은 2022년 별도 기준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은 270억원이다. 이후 2023년 516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351억원이 순유입됐지만 투자활동으로 더 큰 규모의 현금이 유출됐다.


대원제약은 최근 3년 사이 오너의 적극적인 드라이브 속 헬스케어 사업 관련 수백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먼저 2021년 141억원을 투자해 극동에치팜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대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작년 초에는 에스디생명공학의 650억원 규모 인수를 마무리했다. 2021년부터 3년간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출된 현금은 약 1320억원이다. 대원제약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말 5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770억원으로 5년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을 위한 공장 투자도 실행했다. 작년 투자활동으로 순유출된 현금은 약 430억원이다. 완제의약품 생산 기지인 진천공장과 향남공장의 물류센터 확충 등을 단행했고 유형자산 취득으로 34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재원이 부족할 때마다 외부 차입을 활용해 자금을 보완했다. 재무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은 2023년 218억원, 2024년 74억원이다. 올해 9월에는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에스디생명공학 등 적자 지속, 뷰티 사업 등 성과 가시화 관건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투자 성과를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대원제약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4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4531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50억원은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224억원에서 순손실 94억원으로 줄었다.

코대원 포르테·에스 등 진해거담제 매출이 꾸준히 성장 중인 반면 펠루비·펠루비CR 등 매출이 418억원으로 전년 442억원 대비 5.44% 감소했다. 신사업으로 내건 건기식,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역시 아직 적자 상태로 성장세가 요원하다.

투자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원헬스케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54억원, 같은 기간 7억3498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산에서 부채를 밴 자본은 -6억4504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도 아직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같은 기간 48억원의 영업손실, 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 영업흑자를 기록한 후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하며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잠재력에 주목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2017년 수출은 7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6%를 차지했다. 중국 등 해외 시장 확장에 힘입어 2018년에는 1566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 4456억원 가운데 수출 매출은 260억원으로 전체의 5.82% 수준에 불과하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 규모가 2021년 이후로 급감했지만 에스디생명공학의 영업망을 활용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트렌드인 미용의료 등 뷰티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모회사와 협업을 통해 화장품 분야의 신제품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로 비용이 늘면 모회사의 연결 실적에도 반영된다.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는 게 관건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작년에는 진천공장과 향남공장에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며 "에스디생명공학과는 신제품 개발을 비롯해 대원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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