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실적 및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수년째 이어온 매출 성장세가 올해 들어 둔화되면서 수익성 지표들이 전년 대비 악화한 여파다. 영업력 강화 및 비용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긴장감이 감지된다.
◇상반기 매출 전년 수준 유지, 영업이익 30% 감소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2623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2020년대 들어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1년 3391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4528억원으로 33.5% 늘어났고 2023년과 작년 5007억원, 536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 성장률도 7.1%로 올해 상반기 2.9%와 4.2%포인트 차이난다.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작년 동기 185억원 대비 3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1%에서 4.8%로 낮아졌다. 반면 매출 원가율은 49%에서 51.6%로 높아졌다.
판매비 및 관리비는 작년 상반기 1048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1070억원을 기록했다. 급여비용을 439억원에서 415억원으로 5.5% 줄이는 등 일부 비용 효율화를 통해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39%를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 둔화에 대원제약은 최근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실적 반등을 위한 영업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각 사업 부문별로 상반기 부진했던 영업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임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대원제약은 사업 구조 특성상 하반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전문의약품(ETC)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호흡기계 의약품으로 30%를 기록했다.
호흡기계 질환은 감기 유행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통상 2분기에 매출이 줄어든다. 3~4분기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비용 효율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에스디생명공학 체질 개선 효과 입증, 헬스케어 기업 변화 추진 대원제약은 자체 영업뿐만 아니라 계열사 포함 그룹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2023년 말 인수한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상반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를 16.7% 줄였다. 매출은 197억원에서 169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판관비도 13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비주력 계열사 등 부실 자산 정리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종속기업 수는 10곳에 달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6곳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작년 미국 화장품 제조 및 판매 기업 'SD BIOTECHNOLOGIES'와 국내 화장품 기업 에스디플랫폼을 청산 및 처분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Beijing Skinlala Beauty Technology'도 청산했다.
또 다른 자회사 대원헬스케어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판관비 감소에서 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3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8% 증가하고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존 ETC와 OTC(일반의약품) 위주 사업에서 헬스케어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이룰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영업들을 다시 점검하고 효율화하는 차원의 시도"라면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줄었던 매출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