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HL D&I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차입금 조달을 통해 현금 보유고를 늘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차입금 대신 장기차입금 비중을 늘리며 차입구조를 장기화해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현금 곳간 424억 증가…배경은 '장기차입금'
HL디앤아이한라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부터 현금흐름이 유입된 것보다 유출된 게 컸다는 뜻이다. 지난해 상반기 -127억원에서 올 상반기 -1049억원으로 순유출 폭도 커졌다.
올 상반기 HL디앤아이한라는 자체사업 본격화에 힘입어 실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증가한 모습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318억원,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나타났다. 흑자를 냈으나 운전자본투자가 커져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진 않은 걸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운전자본투자는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778억원)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출처: HL디앤아이한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5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해 73억원이 유입됐으나 장기대여금이 332억원 증가했고 투자부동산 41억원을 취득하며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모두 현금이 순유출됐으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장기차입금 차입이 있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 상반기 장기차입금으로 2606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86억원) 대비 9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장기차입금 상환액은 317억원 수준이었다.
그 결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로 나타났다. 재무활동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결과 현금 유입이 유출보다 컸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83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25억원이 순유입됐던 것과 비교해 1706억원 증가한 값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한 자금을 조달한 결과 상반기 동안 현금및현금성자산이 42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초 813억원에서 상반기 말 1227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272억원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약 1년 반 만에 차입구조 장기화
HL디앤아이한라는 장기차입금 조달로 현금 유동성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차입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956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688억원)와 비교해 24.4% 증가한 것이다. 총차입금이 늘어나는 건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 실제 올 상반기 금융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36.7%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입구조를 장기화한다면 전보다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 상반기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전년 동기보다 단기차입금을 1052억원 적게 차입하고, 38억원 더 많이 상환했다.
그 결과 장기차입금이 단기차입금을 웃돌게 됐다. 올 상반기 장기차입금은 4724억원, 단기차입금은 295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까지만해도 장기차입금(3041억원)이 단기차입금(1860억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서 차입구조가 단기화됐다. 단기차입금이 2500억원을 넘었고, 장기차입금이 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말까지도 장기차입금이 1097억원, 단기차입금이 2875억원으로 나타나며 차입구조가 단기화 상태가 이어졌다.
올 들어 장단기 차입금 간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올 1분기 말 단기차입금(3603억원)과 장기차입금(3452억원)이 3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올 상반기 말 장기차입금이 4700억원까지 증가하며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차입구조가 장기화됐다.
(출처: HL디앤아이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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