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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비이자이익 전략

리테일 둔화 돌파구 찾아야…운용·플랫폼 경쟁력 강화

[총론]잇따른 규제에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 흐름…대출 외 사업 늘려 실적 정체 타개

김영은 기자  2025-10-22 14:33:32

편집자주

정부의 계속되는 가계대출 조이기로 인터넷은행이 성장 위협을 받고 있다. 대출 잔액의 9할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증가율 둔화 이후 새로운 돌파구 발굴에 나섰다. 비이자이익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운용 및 플랫폼 수익은 인터넷은행의 잉여 유동성과 1000만명이 넘는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이자이익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봤다.
인터넷은행 3사가 비이자 수익원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가계 대출 중심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분기별 대출 성장률은 1%대로 떨어지며 실적 저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림과 동시에 비이자 수익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이자이익 전략으로는 크게 운용 및 플랫폼 이익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약점이기도 했던 잉여 유동성을 활용해 운용 규모와 투자 범위를 늘리는 추세다. 또한 3사 모두가 천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유입을 활용한 수익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담대, 대환대출 효과 꺾이자…비이자이익 중요성 두각

정부가 지난 15일 세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은행의 주담대 한도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정부는 6.27 규제 당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번 대책으로 6억원이었던 한도는 2~4억원으로 줄며 은행권의 주담대 영업이 급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의 대출성장률 둔화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분기별 대출성장률은 1~2% 대다. 케이뱅크가 2.54%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가 1.91%, 카카오뱅크가 1.19%를 기록했다. 2023년 6월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률이 15.74%까지 올랐고 2024년 6월에도 3사가 3~6%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다.

주담대 영업에만 수익원을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금리 경쟁력을 활용해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늘렸던 주담대 대환대출 또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는 토스뱅크도 주담대 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을 제외한 부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대출 부문에서는 개인사업자로 눈을 돌렸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도 연내 담보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93%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점차 잔액을 늘려갈 전망이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은 현재로서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점유율이 높고 비대면 영업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가계대출을 대체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체급이 작은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쪽으로 활로를 찾으려고 해도 가능한 곳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으로 제한되어 있어 가계대출을 대체할 동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잉여 유동성 활용해 운용 늘린다…천만 고객 기반 플랫폼 역량 확대

대출 만으로는 수익 방어가 어려워짐에 따라 비이자수익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운용 이익은 인터넷은행의 잉여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요구불 예금 비중이 높아서 예대율이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있다. 또한 여신 대비 수신 규모가 커 잉여 유동성이 큰 재무 구조를 띤다.

출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시점 : 2025년 6월말

상반기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수신은 총여신을 18조8678억원 웃돌고 있다. 총수신은 63조6685억원, 총여신은 44조8007억원 규모다. 토스뱅크는 총수신과 총여신 간 차액이 14조9167억원으로 수신 규모가 약 2배 가량 크다. 케이뱅크도 9조3873억원 가량 수신 규모가 더 크다. 이를 활용해 운용 이익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운용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투자 범위를 다각화하며 수익 제고에 나섰다.

플랫폼 유입을 활용한 수익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의 플랫폼 유입이 활발하다. 이를 활용해 펀드 등 투자 상품 판매, 광고 수익 등을 벌어들일 수 있다. 상반기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2590만명에 달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1500만명, 1375만명에 달하는 고객수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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