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2024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해마다 역대 최대 수익을 갈아치우며 인터넷뱅킹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시기를 보내던 중 이철 전 CFO가 물러나고 준법감시인이던 권태훈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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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인사 변동을 최소화한 것으로도 권 CFO에게 주어진 과제를 짐작할 수 있다. 가깝게는 이자수익 급증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써가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본격적으로 M&A와 전략적 투자,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준법감시인 출신 권태훈 CFO, 물 들어온 카뱅 2대 재무총괄 권태훈 CFO는 1969년생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수료했다. 1994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그해 11월 현 삼정KPMG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권 CFO는 1995년 한국은행 이동해 조사역을 지냈다. 1999년부터 2006년 8월까지 약 7년 동안 금융감독원에서 활동했다. 2006년 9월부터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카카오뱅크에 처음 발을 들인 때는 2021년 3월이다.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돼 약 3년 동안 활동했다.
앞서 이 전 CFO가 일신상 사유로 물러난 이후 준법감시인 임기를 1년 남겨두고 2024년 2월 재무총괄 임원으로 선임돼 경영전략그룹 산하 재무실을 총괄하고 있다. 이 전 CFO에 이어 카카오뱅크의 역대 두 번째 CFO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 후 재무 중요도가 확대됨에 따라 2022년 초 CFO직을 신설했다.
권 CFO가 이동한 이후 비어 있던 준법감시인 자리 역시 외부 멤버가 아닌 내부 인사가 채웠다. 카카오뱅크가 초기 시기를 지나 외연이나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변화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요컨대 권 CFO에게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급증하며 해마다 최대 수익성을 갱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2023년(3549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이자 수익이 약 2조48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직전 3년 간 누적 이자 수익 성장세는 100%에 달한다.
◇'인뱅 색채' 살리는 신사업·M&A 완수 중책 카카오뱅크의 본업인 은행 사업이 안정화된만큼 권 CFO는 향후 투자 방향성에 대해서도 명료한 가이드라인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현재 공개한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혁신의 확장을 위해 투자자문, 캐피탈, 결제 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를 시중은행이 보험, 캐피탈 등 2금융권 매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가장 가깝게는 결제사 즉 페이먼트 기업을 M&A 고려 대상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조달 등 전통적인 재무 관리도 권 CFO의 몫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부터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실을 신설하고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신사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 외에도 파트너십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권 CFO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인 카카오뱅크가 최적의 선택과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재무적으로 뒷받침하고 딜을 검토하는 중책을 맡았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은 넉넉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16%로 국내 시중은행을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높은 BIS비율은 외부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