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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의 CFO

신종환 CFO, 책임경영·리밸런싱에 초점

①2023년 인사 재편 과정서 합류…CJ 경험 살린 관리 역량에 자사주 매입 동참

최은수 기자  2025-09-03 15:24:5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그룹 총수 김범수 위원장의 부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카카오의 당면 과제는 경영 불확실성 해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CA협의체 의장이자 그룹 구심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10개가 넘는 상장계열사를 일사불란하게 관리하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카카오가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 즉 리밸런싱을 성송 시키려려면 자연스럽게 그룹 관점이 아닌 각 계열사에서 컨트롤 타워를 보좌할 인물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 신종환 카카오 CFO다. 신종환 CFO는 정신아 대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는 등 책임 경영에도 동참했다.

◇신종환 CFO, CJ그룹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

신 CFO는 1970년생으로 강릉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커리어의 첫 시작은 CJ그룹에서였다. 2004년 CJ제일제당 재무팀 자금파트 부장과 2010년 CJ제일제당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다 2013년 상무로 승진했다. 임원 배지를 달면서 CJ 재경실로 자리를 옮겼고 약 4년 간 그룹 재무를 맡았다.

그는 CJ그룹에서 자금운용에 정통한 전형적인 재무통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2017년 CJ제일제당 재무담당, 2018년 CJ ENM 재무담당, CJ제일제당 재무전략실장을 지내며 주요 계열사의 재무를 두루 살폈다. 2020년 CJ제일제당 재무전략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 재경팀 부사장으로 CJ에 복귀했다.


2022년 1월 CJ 재무전략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여기서 회사채 발행, 계열사 유상증자 등 CJ의 외부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CJ CGV 재무구조 개선을 염두에 두고 1조원대 자본확충 계획도 직접 수립했다.

CJ그룹이 2023년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강상우 당시 재무운영실장과 함께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했다. 이후 2024년 5월 카카오 CFO 자리로 이직했다. 2023년 12월 영입된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 최혜령 CFO는 신 CFO 합류로 5개월 만에 자리를 넘겨줬고 기업가치 성과리더로 보직을 옮겼다.

◇'비상경영 경험치' 또대로 빠른 재무 안정화…자사주 매입으로 미래 베팅까지

그의 CJ그룹 이력 가운데 가장 특기할 만한 부분은 비상경영 체제를 경험해 봤단 점이다. 특히 2019년 11월 CJ그룹의 비상경영 체제 선포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순조롭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슈완스 지분인수, 진천 가공식품 생산기지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이 급증했다.

신 CFO는 당시 적극적인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가양동·영등포 부지 S&LB, 인재원 등 자산을 유동화 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말 8조3000억원에서 2020년말 7조68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카카오로 부임한 그의 앞길에도 계열사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 부담과 각종 논란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IPO 시장 둔화 등 과제가 맞선다. 일단 재무구조 개선에선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 신 CFO 합류 당시 1조9000억원에 육박했던 카카오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조5000억원 대로 약 20% 가량이 줄었다.

총차입금 규모를 살펴봐도 그의 부임 후 카카오의 재무가 안정됐단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카카오의 별도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상환이 임박한 물량이 전무하다. 연결 기준으로 살펴봐도 2023년 말 기준 4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690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당분간 재무 우려를 걷어내고 리밸런싱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재무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신 CFO가 마침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통해서도 카카오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8월 정 대표와 신 CFO는 각각 카카오 주식 1648주와 395주를 사들였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네 번째 자사주 매입인데 신 CFO가 새롭게 동참했고 조만간 추가 매수까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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