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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서 보령 뗀 보령, 수익성 개선 이끈 '본업' 경쟁력

자가제품 중심 영업력 집중,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연속 돌파

한태희 기자  2025-10-29 15:29:06
3년 전 사명에서 '제약'을 떼며 우주 의학 등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던 보령이 제약업 본연의 영역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작년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사업구조 개선으로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수익 중심 경영 효율화, 만성대성질환 분야 실적 성장

보령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80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영업이익은 5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94억원 대비 263.5% 급증했다.

판관비는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718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 912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2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보령은 2022년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되며 우주 의학 사업에 힘을 실었다. 최근 3년간 누적 투자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이 흔들릴 거란 우려 속 시장에선 제약사업부의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간판 제품인 카나브를 비롯해 당뇨 등 만성대사질환 분야 성과가 돋보였다. 카나브 패밀리의 3분기 매출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35억원 대비 19.7% 늘었다. 투베로, 아카브의 코프로모션 종료 후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다.

◇CAPEX 확대, 자가제품 비중 증가…CDMO 사업 병행

보령은 최근 위탁생산 등을 활용하던 품목의 자사생산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체 생산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보령의 올해 반기 기준 자본적지출(CAPEX)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원 대비 35.6% 증가했다.

올해 9월에는 안산캠퍼스의 페니실린계 항생제 공급 안정을 위한 생산시설 증설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오리지널 항암제의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로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의 국내 사업권을 잇달아 인수해 온 것도 자가제품 확대의 일환이다. 2020년 젬자, 2021년 자이프렉사, 2023년 알림타를 차례로 인수했으며 최근 알림타를 끝으로 전 제품의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보령의 올해 3분기 자가제품 매출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0억원 대비 241억원 증가하며 19.8% 성장했다. 다만 알림타의 자사생산 전환을 위해 상품 재고를 일시 출하하는 과정에서 관련 매출이 195억원에서 7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대 1억7500만유로로 한화 약 2878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자체 생산 전환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보령은 젬자의 국내 매출을 2019년 142억원에서 작년 194억원, 2023년 인수한 알림타의 매출을 200억원대에서 작년 기준 321억원까지 확대한 경험이 있다. 후속 제형 개발과 병용 전략, 새로운 적응증 연구를 통해 탁소텔의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자가 제품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 개선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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