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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김정균 체제 1년 '생산 밸류체인' 덕 높아진 수익성

우주·신약 대신 자가제품 전환 초점, 전년 대비 영업이익 21% 개선

한태희 기자  2026-02-03 15:38:29
보령이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첫 연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과 대동소이했지만 소규모로 이어오던 신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관련 움직임을 축소하고 본업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가시화됐다.

그간 코프로모션 등을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해 왔다면 작년 한 해는 실적의 질적 성장에 무게를 뒀다. 위탁생산하던 일부 품목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했고 LBA(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을 비롯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

◇연결 매출 1조원대 유지, 영업이익 855억 기록

보령이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에서 만든 작년 사업 성과는 업계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재무통인 장두현 대표가 떠나면서 우주 등 신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됐으나 신규 투자 확대보다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보령은 2022년 김 대표와 장 전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 출범 후 우주 의학 사업에 적극 나섰고 3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왔다. 작년 초 김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 전환 후 본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 한 때 시장에선 제약사업부의 매각설까지 거론됐다.

보령 최근 5개년도 실적 (자료=보령)

하지만 보령을 둘러싼 시장의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년 매출이 1조원대를 유지했다.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360억원으로 전년 1조171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705억원 대비 21.4% 늘어났다.

매출 규모나 분포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매출이 189억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이에 육박하는 150억원이 확대됐다. 매출총이익은 3909억원으로 전년 3634억원 대비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26%였다. 2024년 6%대로 낮아졌던 영업이익률을 다시 끌어올렸다.

간판 제품인 카나브를 비롯해 고혈압, 이상지지혈증, 당뇨 등 주요 만성대사질환 분야의 안정적 성과가 밑바탕이 됐다.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은 1872억원으로 전년 1754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 696억원 대비 16.2% 늘었다.

◇수직계열화 시동, 2900억 베팅 '탁소텔' 활용 관건

보령이 작년 한 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인 전략으로는 자체 생산을 꼽을 수 있다. 보령의 작년 자가제품 매출은 약 5503억원으로 전년 4937억원 대비 약 566억원 증가하며 11.5% 성장했다.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자본적지출(CAPEX)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억원 대비 51.9% 증가했다. 작년 9월에는 안산캠퍼스의 페니실린계 항생제 공급 안정을 위한 생산시설 증설을 결정했다.

LBA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의 국내 사업권을 잇달아 인수해 온 것도 자가제품 확대의 일환이다. 보령은 2020년 젬자, 2021년 자이프렉사, 2023년 알림타를 차례로 인수했으며 최근 알림타를 포함한 전 제품의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보령 Business Acquisition 성과 (자료=보령)

알림타는 작년 2분기 자사생산 전환 완료 후 4분기 매출이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액상 제형 허가 완료를 통해 추가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BA 사업 관련 매출총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 301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작년 9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대 1억7500만유로로 한화 약 2878억원에 달했다. 이 역시 자체 생산 전환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선택이다.

보령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예산캠퍼스 중심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오리지널 항암제의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7월에는 체플라팜과 자이프렉사, 10월에는 쥴릭파마와 알림타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보령 관계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은 자가제품 및 전략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영업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라며 "글로벌 CDMO 사업 확대, 세포독성항암제 및 필수의약품 공급능력 확보로 수익 기반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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