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가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3년 만에 중장기 배당정책을 재수립했다. 주주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직까지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 진입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부담이 존재한다. 그러나 향후 개선된 실적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외부 도입 품목을 비롯한 의약품으로 배당 기반을 축적하고 있다.
◇2028년 상업화·배당 목표, 현금 축적 관건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안) 수립'에 대해 재공시했다. 2028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한다. 2022년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밝힌 이후 3년 만이다.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과제의 상업화 예상 시점이 기준이다. 현금 배당 실행 여부에 대한 예정 공시일은 2028년 11월 8일이다.
2028년은 바토클리맙(HL161BKN)의 중증근무력증 상업화를 목표한 해다. 올해 1분기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고 위약 치료군 대비 평균 3.6점이 개선된 효과를 확인했다. 2027년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8년 판매를 목표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06년 이후 배당을 실행한 적이 없다. 2022년 자기주식 취득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보인 적이 있지만 배당은 하지 않았다. 보유한 현금으로 배당보다는 R&D에 재투자하자는 의지가 컸으나 최근 변화를 준 셈이다.
지금까지 배당을 실행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억원이다. 연간 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R&D 비용으로 184억원을 투자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4건을 집계된다. 바토클리맙의 일본 중증근무력증 이외 또 다른 적응증인 갑상선안변증, 안구건조증치료제 '탄파너셉트(HL036)' 등이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늘면서 R&D 비용도 함께 늘었다.
현금고가 채워진다면 배당 여력은 갖춰진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23억원이다. 이익잉여금 중 상법상 현금배당액의 10%를 자본금의 2분의 1까지 적립해야 하는 이익준비금 22억원과 이외 임의적립금 28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3분기 누적 흑자 전환 성공, 30억 영업현금 순유입 한올바이오파마는 향후 실적 개선으로 배당 재원을 쌓는다. 임상 3상 단계인 파이프라인 이외 후속 임상이 있지만 기존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으로 매출을 올린다. 자체 개발 제품뿐 아니라 외부 상품 도입도 실행한다.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 1176억원이다. 전년 동기 1025억원 대비 1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작년 영업손실 25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6억9000만원으로 작년 순손실 34억원에서 개선됐다.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엘리가드'에 대한 실적이 늘어난 덕분이다. 엘리가드는 2002년 미국 기업 톨마가 개발한 류프로렐린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2010년 한올바이오파마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1개월, 3개월, 6개월 제형으로 공급하고 있다.
엘리가드의 매출 성장세는 꾸준하다. 구체적인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공개된 2013년 연간 매출 규모는 12억원에 그쳤으나 2018년 5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023년 6개월 제형을 추가 승인받으면서 올해 8월에는 누적 매출액 114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 품목 탈모치료제 '헤어그로정'도 매출 성장 궤도에 올라 실적에 기여했다. 2022년 한올바이오파마는 헤어그로정의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해 2025년까지 매출 확대를 이룬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2년 당시 연간 매출액은 4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29억원 매출을 창출했다.
이 같은 도입 품목 및 상업화 제품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억원 순유입됐다. 작년 상반기 14억원 순유출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올해 3분기에도 개선된 현금흐름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이 적은 상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배당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있었으나 신약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상용화나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공시한 배당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