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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를 둘러싼 인수합병(M&A) 가능성과 하반기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복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이뮤노반트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뮤노반트 지분 약 57%를 보유한 최대주주 로이반트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뮤노반트는 로이반트가 한올바이오파마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가속화를 위해 별도 설립한 자가면역질환 개발 전문 신약개발회사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뮤노반트가 인수될 경우 한올바이오파마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월 3일 이 같은 M&A 소식이 전해진 후 한올바이오 주가는 3일 동안 20.3% 급등했습니다. 11월 3일 3만9350원이었던 주가는 6일 4만7350원까지 올랐습니다. 6일 장중에는 한때 52주 최고가인 4만9600원을 기록하며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6일 하루 거래량만 323만5885주에 달하며 평소보다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2주 최저가였던 지난 6월 30일 2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97.3% 올랐습니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736억원으로 코스피 160위를 기록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이뮤노반트와 협력해 FcRn(신생아 Fc 수용체)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FcRn은 면역글로불린G(IgG)의 재순환을 돕는 수용체인데 이를 차단해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체내 IgG 항체를 감소시키는 방식입니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 '바토클리맙(IMVT-1401)'과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를 개발 중입니다.
글로벌 FcRn 억제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4000억원에서 2035년 5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아르젠엑스의 '비브가트'가 2024년 1조2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도 FcRn 억제제 니포칼리맙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 쇼그렌증후군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며 쇼그렌증후군 치료 효과를 시사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최근 바토클리맙의 그레이브스병 임상 2상에서 치료 중단 후 6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되는 긍정적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 탑라인 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으며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 임상 2b상에서도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Market View 시장은 연내 예정된 바토클리맙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토클리맙이 중증근무력증에 이어 갑상선안병증에서도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이메로프루바트의 경우 2024년 말부터 중증근무력증, 그레이브스병,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피부 홍반성 루푸스 등 6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특히 내년 발표될 아이메로프루바트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데이터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J&J가 해당 적응증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와 이뮤노반트만 이 영역에 진입해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 규모가 큰 영역에서 경쟁사 없이 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금까지의 바토클리맙,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두 물질이 효능,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동일 계열 내 최고 치료제(best-in-class), 일부 적응증에서는 최초 치료제(first-in-class)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뮤노반트의 M&A가 성사될 경우 한올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이전 계약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하반기 갑상선안병증 3상 데이터까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한올바이오는 2015년 대웅제약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된 이후 현재 정승원, 박수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사회 의장은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가 맡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대웅제약 ETC 영업총괄 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국내 제약 영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 경영자입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노바티스에서 글로벌 프로그램 전략 디렉터로, UCB에서 Bone 사업부 일본·중국 사업총괄을 역임하며 글로벌 제약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 미국 법인 'HPI' 대표를 겸하며 후보물질 기술이전,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내년에 발표될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데이터를 포함해 2028년까지 아이메로프루바트 임상 결과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각 적응증이 작지 않은 시장이고 경쟁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