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외부서 도입한 품목으로 벌크업을 이룬데 따른 수익성 한계다. 공동 판매 특성상 수수료 지급이 동반되기 때문에 저마진 사업일 수밖에 없다.
4분기에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국내 판매를 시작해 수수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종근당은 최근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신설 등 효율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공동판매 '수수료' 영향 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누적 기준 매출액 1조2561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30.9% 감소했다.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998억원 대비 46.4%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난 건 공동판매 덕분이다. 올 초 대웅제약의 펙스클루와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 등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 3분기 GC녹십자의 뉴라펙과 바이엘의 스티바가를 추가 도입해 매출에 기여했다.
공동판매는 판매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개발 품목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 계약 상대방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있어 매출이 그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세부적인 수수료가 확인 가능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지급 수수료는 251억원이다. 전년 동기 213억원과 비교하면 17.66% 늘었다.
올해 4분기에는 수수료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종근당은 노보노디스크와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국내 판매 계약을 맺었다. 10월 1일부터 종근당이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해당 매출은 4분기부터 적용된다.
◇R&D 투자 22.96% 확대, 비용 효율화 방안 '아첼라' 신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로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673억원 대비 22.96% 늘었다. 3분기 중 R&D 투자 금액이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R&D 부문 분할 등에 나섰다. 이달 신약개발 자회사 아첼라(Archela Inc) 신설을 결정했다. 아첼라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겨냥한다.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 개발 업무를 추진한다. 종근당이 현재 개발 중인 일부 파이프라인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이어나간다. △CKD-508 △CKD-514 △CKD-513 등 3가지 파이프라인이 대상이다.
R&D 자회사를 통한 신약개발은 비용의 자산화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별도 기준 재무제표 상 R&D 비용이 분리된다. 자회사를 설립한 후 자금을 출자할 경우 해당 자금은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비용은 줄고 자산은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제약사들의 R&D 분할 전략은 다양하게 선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은 2020년 5월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와 난청 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 CNS 분야 신약 개발을 주로 담당한다.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작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의사결정이 신속한 바이오텍의 특성상 개발 단계가 정체돼 있는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등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종근당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을 단계적으로 이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고비의 경우 10월 공동판매를 시작해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