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는 그룹 출범 5년 차를 맞아 사옥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차해 있던 LG 광화문 빌딩을 매입한다. LX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성관 전무는 사옥 매입자금을 만들기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고 금융기관 차입도 늘린다.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무차입 경영 기조를 탈피했다.
최 전무는 2022년 11부터 LX홀딩스 CFO로 재직 중이다. 박장수 부사장 후임자이자 지주사 두 번째 CFO다. 올해 임원 인사 때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LG 재경팀(2013~2017년), LX세미콘(시스템 반도체 IC 설계·제조) CFO(2018~2022년)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지주사 CFO 부임 이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 전무는 구본준 대표이사 회장, 노진서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LX홀딩스 사내이사진으로 활동한다.
최 전무는 LX그룹 출범 2년 차에 지주사 CFO를 맡았다. LX홀딩스는 2021년 5월 LG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2021년 말 LX홀딩스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8923억원, 부채비율은 1%였다. 설립 초기 무차입 경영을 펼치며 공격적 투자보다는 그룹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올 상반기까지도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말 LX홀딩스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1조918억원, 부채비율은 1%다.
올 하반기에는 무차입 경영에서 벗어났다. 사옥을 가지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자금으로 부족한 매입대금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LX홀딩스는 지난달 20일 LG가 보유한 LG 광화문 빌딩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총 5120억원이다. 계약금 512억원을 제외한 잔금 4608억원을 다음 달 31일까지 지급해야 한다. 올 상반기 말 LX홀딩스가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 2974억원이다.
최 전무는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으로 나눠 조달 구조를 짰다. LX홀딩스 이사회는 지난달 17일 부동산 매입, 회사채 발행 승인 건과 함께 차입 승인 건을 가결했다. LX홀딩스는 오는 7일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각각 2년물은 700억원, 3년물은 900억원 규모다.
사옥 매입은 지주사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LX홀딩스는 2022년까지 영업 수익이 배당금 수익 위주였다. 그해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은 1030억원, 영업 수익은 1035억원이다. 2023년부터 상표권 수익을 거두면서 배당금 수익 의존도를 낮췄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 수익 654억원은 각각 상표권 사용 수익 50%(325억원), 배당금 수익 49%(323억원)로 나뉜다.
지주사 배당금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계열사는 매년 바뀌었다. 올 상반기에는 LX MMA(기타 기초 유기 화합물 제조)가 지주사 배당금 수익 726억원 중 53%(375억원)를 책임졌다. 나머지 배당금 수익은 LX인터내셔널(191억원), LX세미콘(129억원), LX하우시스(30억원)가 분담했다.
LX MMA는 2022년에도 지주사 배당금 수익 1030억원 중 50%(510억원)를 담당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LX인터내셔널에서 올라오는 배당 규모가 가장 컸다. LX홀딩스는 2023년 배당금 수익 685억원 중 42%(287억원), 지난해 배당금 수익 323억원 36%(115억원)를 LX인터내셔널에서 거뒀다.
LX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은 변동 폭이 작다. 2022년부터 지급한 결산 배당은 매년 200억~250억원 수준이다. LX홀딩스는 내년까지 별도 기준 순이익 3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54%(225억원)다.
LX홀딩스는 올 상반기까지 잉여현금흐름을 유동성으로 쌓아두는 재무 정책을 유지했다. 2021년 말 1320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 상반기 말 2974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