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종합 상사 LX인터내셔널은 차입을 늘려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면서도 재무 안정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꾸준한 물류 자회사 LX판토스가 전사 상환 능력을 지탱한 덕분이다. 민병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추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는 임무를 이어간다. 기존 투자처 성과 창출도 주요 과제다.
민 전무는 2018년 12월부터 LX인터내셔널 CFO로 재직 중이다. LG전자 금융담당(2012~2018년)을 거쳐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시절 CFO로 부임한 재무 전문가다. 2019년 정기 주주총회 때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올 임원 인사 때 윤춘성 사장에 이어 LX인터내셔널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혁서 부사장을 보좌한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 부문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LX판토스를 자회사(지분 75.9%)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LX인터내셔널 부문별 매출 비중은 물류 50%(3조9400억원), 트레이딩·신성장 43%(3조3619억원), 자원 7%(5766억원)다. 같은 기간 부문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물류 46%(799억원), 트레이딩·신성장 28%(490억원), 자원 25%(431억원) 순이다.
민 전무는 CFO 임기 초반 유휴 현금을 쌓는 전략을 폈다. 2018년 말 3562억원이었던 LX인터내셔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2년 말 1조6006억원까지 늘었다. 잉여현금흐름(FCF)으로 투자 여력을 만들었다. 2019~2022년 누적 FCF는 1조1198억원이다.
금융부채 증가 속도는 더뎠다. 2019~2022년 금융부채 순증액은 2513억원이다. 2018년 말 28%였던 차입금 의존도(리스부채 포함)는 2022년 말에도 28%를 유지했다. 현금 창출력이 상환 능력을 뒷받침하면서 2018년 말 4.5배였던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말 0.5배로 내려갔다. 2022년 말 순차입금(5960억원)이 그해 EBITDA(1조1980억원) 절반 수준이었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부터 투자 사이클로 전환했다.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바이오매스 열 병합 발전) 지분 63.34%(95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1월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판유리 제조) 지분 100%(5904억원)를 취득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손자회사인 PT. Adhi Kartiko Pratama(PT. AKP) 지분 60%(1349억)를 취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회사 LX판토스가 인천 메가와이즈 청라물류센터(2250억원)와 미국 조지아주 신축 물류센터(1700억원)를 인수했다.
민 전무는 차입을 늘려 투자 지출에 대응했다.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LX인터내셔널 누적 FCF는 2470억원, 차입금 순증액은 8301억원이다. 2022년 말 596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1조8337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금융부채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을 유입시켜 유동성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다. 2022년 말 1조6006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말 1조4508억원이다.
LX인터내셔널이 현금 창출력을 유지해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하지는 않았다.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간 EBITDA는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해당 기간 LX판토스가 연간 3000억~4000억 규모 EBITDA를 창출했다. 다만 순차입금 규모가 커지며 2022년 말 0.5배였던 순차입금/EBITDA는 올 상반기 말 2.3배로 상승했다. 연간 금융비용(이자비용·매출채권 처분 손실)은 1500억~1600억원을 유지해 EBTIDA/금융비용은 5배 수준이다.
민 전무는 추가 투자금을 집행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지키는 임무를 지속한다. 기존에 투자한 신사업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LX글라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528억원이다. 반기순손실(193억원)을 내 적자를 지속했다. 민 전무는 LX글라스 감사를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