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의 CFO

박장수 LX판토스 부사장, 상환 능력 증대 임무 맡아

②LX홀딩스·LX하우시스에서 재무 관리 역량 입증, 주력 계열사 차입 늘어난 시기 CFO로 부임

김형락 기자  2025-11-06 16:29:3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LX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 때 물류 계열사 LX판토스에 가장 직급이 높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치했다. 박장수 LX하우시스 CFO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X판토스로 이동했다. 박 부사장은 물류사업을 확대하며 차입 규모를 키운 LX판토스 상환 능력을 키우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박 부사장은 지난 4일 부사장 승진과 함께 LX판토스 신임 CFO로 부임했다. LX홀딩스 초대 CFO(2021~2022년)를 맡아 LX그룹 출범 초 재무 현안을 챙기고, 이후 LX하우시스(건축 자재) CFO(2022년~올해)를 맡아 계열사 중장기 재무구조를 관리했다.

박 부사장은 LG에서 폭 넓은 재무 경험을 쌓았다. LG 재무관리팀 부장(2013~2016년)과 상무(2017~2018년)를 거쳐 재경팀 RM(Risk Management) 담당(2018~2020년)과 전무(2021~2021년)를 지냈다. 2021년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때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을 따라 나왔다.


LX판토스에서는 내년 임기 3년 차를 맞는 이용호 대표이사(사장) 체제를 보좌한다. LX판토스는 그룹 내에서 별도 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범LG그룹 고객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물류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8조633억원) 중 49%(3조9249억원)는 LG전자, 13%(1조602억)는 LG화학에서 거뒀다.

LX판토스는 올해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2021년 말 2722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지난해 말 7666억원, 올 상반기 말 1조1135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 11%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 상반기 말 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385억원에서 5576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 창출력 이상으로 물류사업 확대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이 늘었다. 올 상반기 LX판토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1351억원이다.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취득액(4575억원)과 배당금 지급액(613억원)이 영업현금을 초과해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3836억원이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 순증액은 4126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5317억원)보다 늘어난 5774억원이다.


LX판토스는 올해 국내와 해외에 물류센터를 늘렸다. 지난 2월에는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인천 서구에 위치한 물류센터인 '메가와이즈 센터(연면적 14만2853㎡)'를 225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소재 신축 물류센터(부지 면적 30만4769㎡)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

추가 투자도 집행한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배후 부지 물류센터 구축에 1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 12월이다. CL(고객 계약 기반 물류센터와 내륙 운송 맞춤형 서비스 제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차입금이 늘면서 상환 능력 지표는 저하했다. LX판토스는 지난해까지 순차입금 규모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보다 적었다. 올 상반기 말 순차입금(5576억원)은 연 환산 EBITDA(4351억원)보다 1.3배 크다. 추가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재무 전략을 편 결과다.

LX판토스의 현금 창출력은 꾸준한 편이다. 계열분리 뒤 2023년을 제외하고 연간 EBITDA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36% 줄었던 2023년에만 EBITDA가 3310억원이었다. 지난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사유로 운송 운임이 오르며 현금 창출력을 회복했다.

박 부사장은 중장기 차입금 상환 전략을 세우고, 투자 성과를 현금 창출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LX판토스는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 중 73%(8281억원)가 장기성 차입금이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7%(3069억원)다. 자체 유동성(5317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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