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 때 물류 계열사 LX판토스에 가장 직급이 높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치했다. 박장수 LX하우시스 CFO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X판토스로 이동했다. 박 부사장은 물류사업을 확대하며 차입 규모를 키운 LX판토스 상환 능력을 키우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박 부사장은 지난 4일 부사장 승진과 함께 LX판토스 신임 CFO로 부임했다. LX홀딩스 초대 CFO(2021~2022년)를 맡아 LX그룹 출범 초 재무 현안을 챙기고, 이후 LX하우시스(건축 자재) CFO(2022년~올해)를 맡아 계열사 중장기 재무구조를 관리했다.
박 부사장은 LG에서 폭 넓은 재무 경험을 쌓았다. LG 재무관리팀 부장(2013~2016년)과 상무(2017~2018년)를 거쳐 재경팀 RM(Risk Management) 담당(2018~2020년)과 전무(2021~2021년)를 지냈다. 2021년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때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을 따라 나왔다.
LX판토스에서는 내년 임기 3년 차를 맞는 이용호 대표이사(사장) 체제를 보좌한다. LX판토스는 그룹 내에서 별도 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범LG그룹 고객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물류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8조633억원) 중 49%(3조9249억원)는 LG전자, 13%(1조602억)는 LG화학에서 거뒀다.
LX판토스는 올해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2021년 말 2722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지난해 말 7666억원, 올 상반기 말 1조1135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 11%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 상반기 말 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385억원에서 5576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 창출력 이상으로 물류사업 확대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이 늘었다. 올 상반기 LX판토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1351억원이다.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취득액(4575억원)과 배당금 지급액(613억원)이 영업현금을 초과해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3836억원이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 순증액은 4126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5317억원)보다 늘어난 5774억원이다.
LX판토스는 올해 국내와 해외에 물류센터를 늘렸다. 지난 2월에는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인천 서구에 위치한 물류센터인 '메가와이즈 센터(연면적 14만2853㎡)'를 225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소재 신축 물류센터(부지 면적 30만4769㎡)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
추가 투자도 집행한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배후 부지 물류센터 구축에 1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 12월이다. CL(고객 계약 기반 물류센터와 내륙 운송 맞춤형 서비스 제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차입금이 늘면서 상환 능력 지표는 저하했다. LX판토스는 지난해까지 순차입금 규모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보다 적었다. 올 상반기 말 순차입금(5576억원)은 연 환산 EBITDA(4351억원)보다 1.3배 크다. 추가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재무 전략을 편 결과다.
LX판토스의 현금 창출력은 꾸준한 편이다. 계열분리 뒤 2023년을 제외하고 연간 EBITDA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36% 줄었던 2023년에만 EBITDA가 3310억원이었다. 지난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사유로 운송 운임이 오르며 현금 창출력을 회복했다.
박 부사장은 중장기 차입금 상환 전략을 세우고, 투자 성과를 현금 창출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LX판토스는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 중 73%(8281억원)가 장기성 차입금이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7%(3069억원)다. 자체 유동성(5317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