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화 신세계인터내셔널 CFO(상무·
사진)는 신세계그룹 재무라인에서 오랜 기간 실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분할 이후 재무 운영 체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에 관여했고 올해부터는 글로벌 뷰티 자회사 사내이사를 맡아 성장동력 확보에도 관여하고 있다.
신 CFO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정착시키며 2026년 인사에서도 보직을 유지했다. 신세계그룹 현직 CFO 가운데 가장 긴 재임자 위치를 지킨 배경으로 꼽힌다.
◇두터운 재무 실무 경험…체계 안정화·성장 중책 동시에 신 상무는 1971년생이다. 1997년 신세계에 입사해 경리와 회계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로 분할될 당시 재무 실무를 총괄했고 분할 이후 재무 기준과 자금 운영 체계를 다시 정비하는 과정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 시기 경험은 그를 ‘기초 체계에 강한 재무통’으로 평가하게 한 기반이다.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첫 재무 전담 임원으로 합류했다. 기존 지원본부를 재무와 지원으로 구분하며 재무 기능을 독립시킨 조치였다. 신 상무는 새 조직을 정착시키며 재무 운영 기준과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했다. 2022년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서 재무 판단을 담당했다.
2025년 초 신세계인터내셔날 사내이사 임기를 마무리한 뒤 올해 6월에는 자회사 어뮤즈코리아 사내이사로 이동했다. 어뮤즈코리아는 국내 대표 색조 브랜드에서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코리아의 연매출을 3년 내 2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신 CFO는 이 성과 달성을 위한 재무 관리와 사업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주주환원·IR 중심 '밸류업'도 총괄 신 상무는 재무 운영뿐 아니라 밸류업 전략을 구현하는 과정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금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핵심 밸류업 전략으로 유지되고 있다.
먼저 신 CFO 체제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결산배당 확대와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해 배당 규율을 명확히 했고 수익률 개선도 이끌었다. 2023년 처음으로 중기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약 3년 단위로 정책을 공개하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두기로 정하고 최저 배당 기준을 설정해 배당 안정성도 확보했다.
2025년엔 보유 자사주 35만7000주의 소각을 결정했으며 주주환원재원을 별도 영업이익의 20% 수준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2027년까지 보유 자사주 71만4000주를 추가 소각하고 최소배당금을 주당 4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최소배당금 규모는 이전 대비 약 67% 늘어났다.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됐다. 신 CFO 체제에서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분기 컨퍼런스콜을 정례화했다. IR 접점도 확대하며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략과 실적을 꾸준히 설명해 왔다. 2025년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규 사업 전략을 시장과 공유하는 계획도 이어진다. IR 강화는 기업가치 중심 전략과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밸류업 작업은 사업 구조 재편과 함께 일어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패션과 코스메틱에선 회사 설립 후 최대 규모의 해외 신규 브랜드 판권을 확보했고 자회사 신세계톰보이가 보유한 보브와 지컷을 이관해 패션 전문법인도 출범시켰다. K패션 기반을 넓히기 위한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내부에선 신 상무의 재무 운영 기조가 사업 전략과 잘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인 재무 체계를 기반으로 주주환원과 IR을 강화했고 그 위에서 브랜드 구조조정과 글로벌 확장을 병행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회사가 재무 안정성과 성장을 함께 겨냥할 수 있게 된 점이 그가 장기간 CFO로 자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