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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자회사 IPO 철회 LS, 7조 투자 재원 확보 과제

OCF 연 7000억 수준이지만 더 많은 투자 집행, 5년 7조 투자 외부조달 불가피

안정문 기자  2026-01-28 08: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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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LS가 주주가치 제고 및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주주가치를 위해 배당을 늘려 PBR을 끌어올리고 자기주식도 1000억원 이상 소각한다는 것이 골자다. LS가 계열사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에서 우수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긴 하지만 발표했던 계획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미 그 이상의 자금을 투자활동에 투입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LS가 7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에 투입할 자금을 모두 차입으로 감당하는 것 역시 어려워 보인다. 연결기준 LS의 차입금의존도는 40% 선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LS는 중복 상장 논란으로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스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배당확대·자사주소각에 대규모 투자까지

LS는 26일 이사회에서 2026년 주당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리기로 결의했다. 2025년 별도기준 배당금은 주당 약 1650원, 총액은 기존 약 450억원 수준이었다. 전날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주당배당금은 2300원대, 배당금 총액은 63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 공시가 발표된 26일 종가 기준 LS의 종가는 23만3500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46만원 이상으로 높아져야 한다.

뿐 만 아니라 올해 50만주의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한다. 이는 23일 종가 기준 114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8월에도 LS는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LS는 396만5097주(12.51%)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 소각이 진행된다면 2026년 말에는 자사주 규모가 356만5097주(11.25%)로 줄어들게 된다.

LS가 주주환원 강화 조치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그룹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전력망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향후 5년에 걸쳐 연결기준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부 현금흐름만으로 부족, 외부조달 필요할 듯

LS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외부 조달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부터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규모가 매년 7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그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LS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2년 4671억원, 2023년 3614억원, 2024년 8581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에는 5285억원를 거뒀다. 이를 연환산하면 2025년 OCF는 7046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LS일렉트릭과 LS전선, LS엠앤엠 등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덕이다.

LS가 OCF를 모두 전날 발표했던 5년 7조원 투자 계획에 투입할 수는 없다. 이미 LS는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 투자활동으로 1조7161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LS는 투자활동에서 유출된 현금을 메우기 위해 2024년 9월까지 1조22555억원을 차입 등을 통한 재무활동에서 메웠다.

전날 발표했던 투자계획을 모두 차입으로 메우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LS의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2022년부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4조9115억원이던 총차입금 규모는 2022년 7조2204억원, 2023년 7조6216억원, 2024년 8조4080억원, 2025년 3분기 9조3692억원으로 늘었다.

LS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42.9%를 기록한 뒤 2023년 41.8%, 2024년 41.0%, 2025년 3분기 40.4%로 40%대로 유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도 2021년 1조4793억원에서 2025년 3분기 2조6680억원으로 늘어나긴 했다. 그러나 2021년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의 비율은 2021년 96.2%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5년 3분기 48.5%까지 낮아졌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전날 공시된 LS의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지 등 관련 내용을 LS에 확인하지 못했다"며 "LS로부터 사실을 확인한 이후 관련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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