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면역항암제 상용화를 앞둔 이뮨온시아가 약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PD-(L)1 기반 면역항암제 ‘IMC-001’이 임상 단계를 넘어 허가·생산·상업화 준비 국면에 진입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IMC-001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후보물질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면역항암제로 평가된다. 이뮨온시아는 허가 이후 실제 시장 공급을 전제로 생산과 영업 준비까지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IMC-001 상용화 위해 1200억 주주배정유증 결의 이뮨온시아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683만200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7130원으로, 총 조달 예정액은 약 1200억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3월 17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4월 22~23일 이틀간 진행된다. 납입일은 4월 3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전액 IMC-001 상용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상용화 단계는 임상 종료 이후 허가를 거쳐 실제 의약품을 시장에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생산 설비 확보, 상업용 의약품 생산, 허가 이후 영업·마케팅 준비까지 포함돼 임상 단계보다 자금 소요가 크게 늘어난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이 설립한 신약 개발 자회사로, 유한양행 계열 신약 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5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를 통해 약 329억원을 조달했다.
◇윤동현 CFO "IMC-001 상용화 단계, 선제적 자금 확보 필요" IMC-001은 키트루다, 티쎈트릭, 임핀지 등 글로벌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항암제와 같은 계열인 PD-(L)1 기반 면역항암제다.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PD-(L)1 면역항암제는 IMC-001이 유일하다.
IMC-001은 희귀암 적응증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향후 식약처와의 협의를 통해 허가 전략과 신속심사 트랙 적용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PD-(L)1 면역항암제는 항암 치료 영역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다수의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PD-(L)1과의 병용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따라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동현 CFO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상용화로 가기 위한 선택을 빠르게 해야 하는 시점인데 외부 자금 유입 환경이 예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며 "IMC-001의 성장성과 상업화 요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상업화 이후 생산을 위한 파트너도 이미 확보했다. 이뮨온시아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인 스위스 론자(Lonza)와 IMC-001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임상용부터 상업용까지 생산을 맡길 계획이다.
윤 CFO는 "이번에 조달하는 1200억원은 전부 상용화에 투입되는 자금"이라며 "상업화까지 필요한 비용을 감안해 산정한 규모로, 실권주 발생에 대비해 주관사와 기관투자자들과 인수 관련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