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상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운영되던 이사회에 재무 책임자가 합류하는 구조다.
한 전무는 우성제약 인수 등 신라젠 사업 확장 과정에 관여해 왔다. 기존 이사회가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기와 비교해 조직 규모가 확대된 점도 이번 사내이사 선임과 맞물린 것으로 지목된다.
◇CFO 사내이사 선임 추진…R&D 중심 이사회에 변화 신라젠은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한상규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임기는 3년이다. 한 전무의 신규 선임을 계기로 신라젠 이사회에 일부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정관상 신라젠의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로 규정돼 있다.
현재 이사회는 김재경 대표와 박상근 R&D 총괄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김재경 대표는 랩지노믹스 창업주이자 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다. 2023년부터 신라젠 대표로 재직 중이다.
박상근 전무는 J&J를 거쳐 악텔리온 파마수티컬즈 코리아 대표, 엠투엔바이오 대표를 역임한 R&D 전문가다. 현재 신라젠 R&D 부문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 미국에 소재한 신라젠 바이오테라퓨틱스 US(Sillajen Biotherapeutics US) 법인 대표도 겸직 중이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역임한 김은수 감사가 재직 중이다.
한 전무의 선임은 최근 신라젠의 사업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성제약 M&A를 비롯한 조직 확장이 계기가 됐다. 신라젠은 우성제약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제약사업부와 임상센터 등 조직을 확대하며 경영 관리 기능을 더해왔다. 한 전무가 사내이사로 편입되면 이사회 내 재무 기능이 보강된다. 연구개발 중심 구도에 재무 책임자가 합류하는 구도다.
◇대기업·외국계 거친 한상규 CFO…M&A·재무 안정화 주역 한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 석사와 런던비즈니스스쿨 재무관리 석사 출신이다. 에임드바이오 CFO와 나이키코리아 CFO 등을 거쳤다. 현재 신라젠 전략기획부문 총괄 전무로 재무와 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2024년 말 퇴사한 최철진 전 CFO의 후임으로 2025년 초부터 근무 중이다. 그간 외국계 기업에서 재무 책임자로 근무하며 경영 관리 경험을 쌓았다.
신라젠 합류 이후에는 전략기획과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우성제약 인수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 한 전무는 꼼꼼한 성격에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등 대기업 출신이지만 외국계 기업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개방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중간 관리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설명이다. 한 전무 체제에서 신라젠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R&D 투자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여력을 갖추게 됐다.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815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20억원 수준이다.
우성제약 인수 이후 신라젠의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92억원으로 전년(39억원) 대비 134.9% 증가했다. 우성제약 합병에 따른 의약품 판매 매출이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2024년 267억원 대비 소폭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경험을 가진 재무 전문가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회사 경영 관리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