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변곡점을 맞이한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결정에는 주식 시장에서 요구되는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됐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로 자리 잡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주식수와 낮은 거래량이다.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량을 확대하고 의료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 유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00% 무상증자 통해 총 주식 수 증가, 유통량 확대 기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2024년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증자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이달 25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3일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측은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유통 물량을 확대하고 거래를 활성화해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무상증자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현재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체 발행주식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268만6580주에서 3805만9740주로 늘어난다. 신주 발행에 필요한 자본 전입 규모는 127억원이다. 액면가 500원 기준으로 신주 2537만3160주를 발행하면서 해당 금액이 자본금으로 전입된다.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한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주식발행초과금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약 608억원으로 이번 무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은 이 가운데 약 20.9% 수준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 발행가액이 액면가를 초과할 때 적립되는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거래량 확대 노린 무상증자, 지수 편입 가능성 주목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의료AI 분야 대장주로 평가받으며 상장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발행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거래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1만원대로 시작했던 주당 가격이 10만원대로 빠르게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수와 거래량을 늘리려는 건 시장 구조를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유통 주식수가 확대되면 거래 활성화와 함께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의료AI 관련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TF는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운용사는 지수 구성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지수 움직임을 최대한 동일하게 추종하도록 운용한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바이오·헬스케어 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점도 의료AI 대장주로 꼽히는 씨어스테크놀로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ETF 시장이 확대되면서 특정 산업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건 코스닥150 지수 편입 여부다. 이번 무상증자로 유통 물량이 늘어나면 유동성 지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150은 4월 말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산정해 6월 정기 변경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근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씽크(thynC) 도입이 확대되며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업 확장 흐름에 맞춰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