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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가운데 2024년 대비 2025년 ROE가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까지만 해도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전혀 순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5년 병원용 플랫폼이자 스마트 병상 솔루션 씽크(thynC)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되며 과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난 수익성 흐름을 나타냈다.
◇순이익률 -500%→플러스로, ROE 급등 출발점 더벨이 집계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2025년 ROE는 26%다. 이는 2025년 결산 전인 점을 고려해 2025년 3분기까지의 지표를 연환산해 반영한 수치다. 이 지표와 2024년을 대조해도 상당한 변화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2024년 연간 ROE는 -122%였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의 2025년 ROE 추정치는 30%를 상회한다. 증권가 예측대로라면 2024년 대비 2025년 ROE만 150%포인트 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사이 수익 구조와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다.
ROE가 급반전한 배경은 순이익률 급상승에 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매출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다. 당시만 해도 연구개발과 인력 투입이 선행되던 단계였고 실질적인 제품 보급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때다.
2025년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병원용 환자모니터링 플랫폼 씽크가 실제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가시화됐다. 제품 공급과 유지·관리 매출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며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빠르게 앞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순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ROE 상승을 이끌었다.
◇'병원 단위' 계약 구조, 자산 회전 속도에도 탄력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기업 가운데 환자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가장 먼저 받았다. 그리고 씽크에 2025년 2월 보험수가까지 책정된 게 컸다. 2025년 4분기 기준 씽크는 6000병상, 누적 1만2000병상 구축을 달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병상 네트워크다.
영업을 파트너사가 도맡는 것과 계약이 병원 단위로 이뤄지며 계약 체결 시점에 매출 인식 규모가 커지는 구조도 자산 활용의 효율을 한층 높였다. 비상장 단계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대웅제약이 2025년부터 씽크 판매사가 돼 대형 제약사의 영업 역량을 앞세워 병원 공급을 시작했다.
병상 단위로 계약이 체결되는 구조 역시 자산 효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병원 단위 계약은 초기 설치 이후 추가적인 자산 투입 없이 매출이 누적되는 특성이 있다. 보급 병상이 늘어날수록 자산 대비 매출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한 번에 다건 계약이 이뤄지는 점 또한 총자산회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다만 환자모니터링 솔루션 시장 자체는 아직 초기 단계다. 스마트병상 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병원별 도입 속도와 예산 집행에 따라 실적 가시성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2025년 씨어스테크놀로지가 ROE 급등에 성공했지만 향후에도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경쟁사와의 기술 차별화와 해외를 포함한 시장 저변 확대 등이 과제로 꼽힌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앞으로도 AI에 기반한 스마트병상 사업의 확장과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