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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주총 변수 '슈퍼개미' 형인우, CFO 재선임 비토

5.05% 2대주주 공개 반대 이례적, 주주환원·경영진 개편 요구 표면화

김성아 기자  2026-03-19 11:35:52
알테오젠 2대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항연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회사 지분 5.05%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특정 이사 선임 안건에 공개적으로 비토를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회사 전략을 꾸준히 지지해온 투자자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형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CFO 관련 조직 개편 없이 재선임 안건이 그대로 상정될 경우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전달했음에도 변화가 없었다”며 “주주친화적 경영 전환과 인재 보강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제3호 의안에 대해 반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안건에는 모두 찬성 입장을 유지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형 대표는 2019년 4월부터 알테오젠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20년 지분율 5.04%를 넘기며 2대주주이자 창업주인 박순재 회장을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4년 무상증자로 지분율이 일시적으로 4%대로 낮아졌지만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을 다시 확대하며 현재까지 5% 이상 주주 지위와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반대의 핵심은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진 구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형 대표는 2022년 10월 무상증자 이후 약 3년간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 주주친화 정책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경영진의 지분 매도는 이어지며 시장 신뢰가 약화됐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1년여간 주가 정체와 주주 불만 확대를 언급하며 "현재 시가총액에 걸맞은 상장사 운영 경험과 시장 대응 역량을 갖춘 경영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CFO 역할과 관련해 조직 개편이나 인적 변화 없이 재선임이 추진되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CFO인 김 전무는 2022년 알테오젠에 입사해 지금까지 재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통상 상장사 CFO를 4년만에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알테오젠의 상황은 다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말 공지를 통해 올해 4분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이전상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관련 재무 경험이 있는 CFO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인사 이슈를 넘어 지배구조와 주주정책 전반에 대한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주요 주주가 공개적으로 경영진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며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다른 기관투자가 및 소액주주의 표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형 대표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질 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시장 기대에 대응하는 경영이 필요하다"며 "코스닥 시가총액 경쟁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는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테오젠은 오는 3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전무의 재선임 안건을 포함해 총 9건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관련해서는 따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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