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최근 재무관리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재무관리실 인력 감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되면서 재무조직 전반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큰틀에서는 박상신 부회장 체제 아래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재무관리실 조직을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했다. 기존 재무관리실 산하에는 △재무지원팀 △자금팀 △회계팀 △세무팀 △프로젝트심의팀 △재무관리팀 등 6개 팀이 있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6개 팀은 △재무솔루션팀 △재무기획팀 △재무운영팀 등 3개 팀으로 통폐합됐다. 인력 축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복 기능을 정리하고 조직을 기능 중심에서 역할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 재무관리실은 지난해부터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재무관리실 직원은 지난해 6월 기준 70~80명에서 최근 약 60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현재도 인원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인력 조정 가능성까지 고려해 조직을 선제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내부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 재무관리실 인력을 최종적으로 절반 가량 감축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조직 개편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는 조치로 전해진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비해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2024년 9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된 국세청 세무조사가 끝난 점도 재무 관련 조직 재정비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초 김영훈 ㈜대림 CFO·전무가 DL이앤씨 CFO(재무관리실장)를 겸직하게 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2006년 대림에 입사해 2021년부터 CFO를 맡아온 재무 전문가다. DL이앤씨 재무관리 체계를 그룹 차원에서 더 강화하려는 인사로 평가됐다. 대림은 그룹 지주사인 DL의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DL이앤씨는 건설업황 악화로 공사 현장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인력 감축 기조에 돌입한 상태다. 현장 인력뿐만 아니라 본사 각 사업본부와 지원부서, 계약직 등 전체 인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DL이앤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총 직원 수 5589명에서 지난해 말 4742명으로 1년새 847명(15.1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재무관리실 등이 포함된 지원부문 인력 감소 비중은 1년새 30%를 웃돌았다. 지난 1년간 사업부문별로 △토목본부 19.32%(1227명→990명) △주택본부 11.5%(2104명→1862명) △플랜트본부 11.14%(1652명→1468명) △지원부문 30.36%(606명→422명) 등의 비율로 직원 수가 줄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조직개편 당시 경영관리본부를 폐지했다. 산하에 있던 경영관리실을 기획관리실로 변경하는 등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대표 직속 컨트롤타워 체제를 강화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사 단위의 일괄 개편보다는 조직별 수시 개편을 통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재무관리실을 시작으로 조직 슬림화 기조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재무관리실 개편은 조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며 "전사 조직개편이나 인력 감축과 관련해서도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