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전사적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사업장의 대손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가율을 낮추고 도시정비사업 부문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총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고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면서 단기 재무 부담도 낮췄다.
◇일부 사업지 대손상각비 반영, 영업익 38%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7조9099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0.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81% 감소했다.
다만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5091억원에서 지난해 5673억원으로 11.42% 늘었다. 롯데건설 측은 영업이익 감소가 일부 사업장의 대손상각비를 선제 반영한 결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대손충당금은 1조2522억원으로 전년도 9677억원 대비 29.4% 증가했다. 공사미수금과 장기대여금에 대한 충당금 설정 규모가 확대됐다. 선제적으로 반영한 대손상각비 역시 1589억원으로 2023년 마이너스(-) 11억원, 2024년 707억원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대외 환경 악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롯데건설은 자체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원가율은 92.8%로 전년 93.5%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원가율이 높았던 현장이 다수 마무리된 영향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수주잔고는 다소 감소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롯데건설은 철저한 사전 검토를 통해 사업성이 높은 입지를 선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관급공사 약 3조9000억원, 민간도급공사 약 34조4000억원, 해외 도급공사 약 1조9000억원으로 총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42조원 대비 1조8000억원가량 줄었다.
관급과 해외 공사는 감소했지만 민간 도급공사는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과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강북구 미아4-1구역 재건축·재개발,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과 연산5구역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을 도급액 4013억원에 따냈고 신용산역 북측 재개발도 확보했다.
◇자금조달로 현금 유동성 확보…차입구조 장기화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96%에서 2025년 말 186.7%로 9.3%포인트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12%에서 120%로 상승했다. 지난해 그룹 및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을 보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1조105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11억원 늘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공모채 1100억원, 사모 회사채 4637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총차입금은 증가했다. 2024년 2조454억원에서 지난해 2조4900억원으로 약 4500억원(21.74%) 늘었다. 다만 이는 진행 중인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확대된 것으로, 준공 현장이 집중되는 올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입 구조 역시 장기화하면서 단기 재무 부담을 낮추고 있다. 총차입금은 늘었지만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소폭 감소했다. 앞으로도 단기차입금에 대해서는 차환과 만기 분산을 병행해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착공 현장이 늘면서 PF 우발채무 부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4년 말 3조6000억원 규모였던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3조1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자기자본 이하 수준인 2조원대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최근 만기가 도래한 오메가펀드(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리파이낸싱도 마무리했다.
오메가펀드는 지난해 3월 4000억원 규모로 조달됐는데 지난달 1000억원을 상환한 뒤 이자비용도 2%포인트 이상 낮춰 조달하면서 자금 부담이 줄었다. 향후 조기 상환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과 연계한 디벨로퍼 사업 역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최근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 부지와 공장, 물류시설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물산이 추진하는 양평동 2만1217㎡ 부지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4만2312㎡), 롯데쇼핑의 상암 롯데몰(2만㎡) 등이 포함된다. 이들 그룹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롯데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변동성 확대와 신규 수주 감소에 따른 자금 유입 축소에 대응해 자본시장 중심의 외부 자금 조달로 유동성을 관리했다"며 "견고해진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실적 반등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