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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계열지원 늘어나는 롯데물산, 재무여력은

현금창출력 우수, 늘어나는 계열 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경계 시선도

안정문 기자  2026-04-03 10:37:1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롯데물산이 롯데그룹 내 핵심 자금 지원 창구로 반복 동원되고 있다. 롯데건설 유동화 지원에 이어 롯데케미칼 담보 제공등 계열 지원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이다. 자체 현금흐름은 탄탄하지만, 이 같은 구조적 지원 부담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 개선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열 지원 창구 역할 확대 일로

롯데물산은 롯데건설 관련 지원을 다방면으로 제공해왔다. 롯데건설 관련 유동화 SPC에 2000억원의 자금 대여, 선순위 및 중순위 대주 등에 대한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고 2025년 12월~2026년 1월에는 롯데건설 발행 신종자본증권(총 3000억원)을 취득하는 SPC에 대한 원리금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지원도 병행됐다. 2023년 유상증자(2463억원)에 참여했으며 2025년 1월에는 롯데케미칼 발행 회사채에 대한 은행 지급보증 확보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을 담보로 제공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담보한도금액은 1조6448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해왔으며 이와 같이 계열 전반으로 지원 범위가 확장되면서 롯데물산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같은 흐름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롯데물산이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양평동 부지를 사들이며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대한다. 롯데물산은 최근 롯데칠성음료 보유 양평동 부지를 2805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자체현금흐름이 양호한 만큼 매입대금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은 양평동 부지 등 부동산 개발로 사세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현금흐름, 매입 자금 여력은 문제없어

롯데물산의 자체 재무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을 기반으로 한 임대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임대수익은 2025년 연간 3743억원으로 전년 3634억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7.1%로 전년(21.3%)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316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12억원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부지 매입 자금 조달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보유 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2025년 12월 말 연결 기준으로 롯데케미칼 지분 등 관계기업투자주식 장부금액 2조6101억원, 롯데월드타워·월드몰 등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합계 장부금액 7조88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도 담보등급 스플릿 제공에도 불구하고 추가 담보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총차입금 2조5811억원에서 현금성자산 1375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2조4437억원으로 순차입금의존도는 22.9%, 부채비율은 81.2%로 재무구조 자체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문제는 이 같은 계열 지원 구조가 롯데물산의 신용도 개선을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은 스플릿(등급 불일치)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 안정적, 나이스신용평가는 AA-, 안정적을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롯데물산이 그룹 내 핵심 지원 주체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계열 지원 부담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경우 견조한 영업실적과 자체적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 신용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도 쉽게 줄어들 상황이 아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1공장에는 2025년까지 약 1조1000억원이 투입됐으며 2026~2027년 4644억원의 잔여 투자가 계획돼 있다. 여기에 롯데렌탈 지분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되면서 그룹의 유동성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투자 재원 확보 계획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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