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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 PMI 끝 '대표·재무 싹 바꿨다' H&W 신사업 속도

윤상배 대표 체제, 모회사 겸직 CFO도 퇴임…CJ웰케어와 경영진 겸직 구조

김찬혁 기자  2026-04-06 22:22:02
CJ바이오사이언스가 천랩 인수 후 조직통합(PMI)을 전담키 위해 이사회에 합류했던 모회사 재무라인을 교체하고 내부 경영진 체제를 완성했다. 신약 중심의 장기 연구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헬스앤웰니스(H&W) 사업을 새 수익축으로 키우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관건은 새 경영진이 단기 수익화의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PMI 역할 끝낸 모회사 재무라인, 내부 전담 경영진으로 교체

CJ바이오사이언스의 최임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에서 최근 퇴임했다. 그는 2021년 12월 CJ제일제당의 천랩 인수 직후 'CJ제일제당 천랩PMI프로젝트장' 직함으로 이사회에 합류해 법인 통합 작업을 전담했던 인물이다. 이후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CFO를 겸직하며 모회사 측 재무 창구 역할을 해왔다.

후임으로는 오귀흥 CJ바이오사이언스 사업관리담당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오 담당은 CJ제일제당 BIO 사업부문 CFO, 경영지원실장 등 재무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현재는 CJ바이오사이언스 사업관리만 전담하고 있다. CJ제일제당 BIO CFO 직함을 유지한 채 비상근으로 이사직을 겸직했던 최 전 CFO와는 다른 점이다.


이번 변화는 지난해 8월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교체와도 맞닿아 있다. 천랩 창업자인 천종식 대표가 사임하고 GSK코리아, 동아ST, 보령제약, 휴온스 등을 거친 윤상배 대표가 선임됐다. 윤 대표 선임은 연구소 출신 창업자 체제에서 사업화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했다. 이번 오 담당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대표와 재무 라인 모두 내부 전담 경영진으로 채워지며 CJ제일제당 주도의 PMI 체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오 담당이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전문기업 CJ웰케어 사업관리를 추가로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 회사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윤상배 대표 역시 CJ웰케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대표부터 사업관리 라인까지 두 회사를 같은 인물들이 동시에 쥐는 구조가 굳어졌다.

◇신약 중심 장기 사업 한계 인정, 연구비 감소 'R&D 효율화'

거버넌스 재편의 의미는 사업보고서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4년도 보고서에서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을 앞세우며 글로벌 신약 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2025년도 보고서에서는 '신약 중심의 장기 연구개발 구조에서 발생한 수익 창출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며 기존 전략의 한계를 인정했다.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보고서까지 언급됐던 영국 4D파마 인수 후보물질 기반의 CJRB-203이 2025년 보고서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대신 CJRB-101 폐암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1/2상과 CJRB-201 IBD 비임상 연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연구개발비도 2024년 약 230억원에서 2025년 약 179억원으로 줄었다. R&D 효율화에 나선 신호로 해석된다.

신약의 빈자리를 채울 수익화 엔진으로 회사가 전면에 배치한 것은 헬스앤웰니스 사업이다. 기존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것인사이드(GUT INSIDE)'를 90여개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B2B 모델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월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서비스 '스마일 것(SMILE GUT)'을 출시했다. CJ웰케어와의 연계를 통해 그룹 내 웰니스·건강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오 담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에 먼저 합류한 뒤 CJ웰케어 사업관리까지 맡게 된 것"이라며 "그룹 내 전략·사업관리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고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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