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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20년 1등의 역설…지주 자본효율화 최우선 타깃

신차금융 등 저마진 자산 정리…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 병행

김보겸 기자  2026-05-15 12:42:45
신한금융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2.0' 전략의 핵심 잣대로 자본수익률(ROC)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신한카드가 강도 높은 자본효율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수성하며 쌓아온 거대한 자산이 이제는 그룹 전체의 위험가중자산(RWA) 밀도를 높이는 부담으로 작용하며 자본 재배치의 최우선 타깃이 됐다.

과거 신한카드는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나드는 그룹의 핵심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등 업황 악화가 겹치며 현재는 수익이 반토막 난 상태다. 지주사가 자본 투입 대비 이익 효율이 높은 증권 및 자산운용 부문으로 자원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신한카드는 RWA를 낮추는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금융, ROC 기반 자본 재배분…우선 대상은 신한카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자본수익률(ROC)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자본을 재배분하고 있다. ROC는 당기순이익을 RWA와 목표 보통주자본(CET1) 비율로 나눈 값으로 같은 자본을 쓰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곳에 더 많은 RWA 한도를 할당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자본 소모가 큰 카드와 여신금융전문업은 자산 확장 억제와 효율화 중심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RWA 밀도는 44.7%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을 뜻하는 RWA 밀도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그룹 내 비은행 자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신한카드의 자산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자본 재배치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별 RWA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중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가장 큰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45조2000억원이었다. KB국민카드가 31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우리카드(18조7000억원), 하나카드(15조4000억원) 순이었다.

지주 차원의 자본효율화 압박도 신한카드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리스크가 높은 2금융권 자산을 운용하는 특성상 RWA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신규 사업 확장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마진 자산 축소, 판관비 절감 사활…중금리대출 확대 병행

이에 신한카드는 자본을 쓰지 않는 수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리스크 가중치는 높지만 마진이 거의 없는 신차 할부금융이 대표적인 정리 대상이다. 반면 리스크를 감당할 만큼 수익성이 확보되는 중고차 금융이나 개인 신용대출은 유지하되 전체적인 자산 총량을 줄여 RWA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동시에 자본 투입이 없는 자산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드 결제 데이터를 가공해 통신사 및 정부 기관 등에 판매하는 데이터 비즈니스가 핵심이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 한 축이지만 전체 수익 규모를 대체하기엔 시장 형성이 더디다는 점이 딜레마다. 또한 부실채권(NPL)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덜어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역설적인 대목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의 충돌이다. 지주사는 자산 축소를 통한 효율화를 요구하는 반면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과 취약 차주 지원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과거 높은 수익성에 가려져 방치됐던 인사 적체와 인건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재작년 말부터 희망퇴직을 상시화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오랜 기간 업계 지위가 높았던 만큼 인력 구조상 적체가 누적된 측면이 있다"며 "수익성이 낮아지는 흐름 속에서 타사 대비 과도한 인건비 비중을 줄이는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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