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800억원 규모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으로 순이익까지 턴어라운드 시키지는 못했다. 한독의 차입금은 사노피와 결별을 거쳐 독립 경영으로 전환한 이후부터 누적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금융비용을 상쇄할 만한 현금흐름을 만들기 쉽지 않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 규모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세밀한 리파이낸싱 전략도 필요해졌다.
◇영업흑자 전환에도 48억 이자비용 영향 순손실 반복 한독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4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같은기간 영업손실 16억3000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분기 순손실은 41억원으로 2025년 1분기에 이어 손실을 지속했다.
영업이익 아래서 차감되는 금융비용이 순손실폭을 키웠다. 별도 기준 1분기 금융비용은 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순수 이자비용만 추려도 △은행차입 이자 30억원 △사채 이자 10억원 △전환사채 이자 7억5000만원 등 48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사업 구조에서 금융비용이 곧바로 순손실로 연결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독의 총차입금은 378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0%를 넘어섰다. 2012년 사노피와의 합작 청산 후 차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노피 이탈 이전까지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지만 독립 경영 전환 이후 운영 자금과 도입 품목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코프로모션 중심 사업 구조가 외형 유지에는 기여했지만 낮은 마진 탓에 현금흐름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독의 차입 의존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한독의 차입금의존도는 43.7%다. 총자산 8627억원 가운데 차입금이 3774억원을 차지한다. 별도 기준 2024년부터 한독의 차입금 의존도는 40%를 넘어섰고 올해도 이 기조가 계속되는 중이다.
◇절반 넘어선 단기차입…6월 350억 사채 롤오버부터 대응해야 올해 대응해야할 단기차입금 규모 또한 상당하다. 한독의 총차입금은 각각 △단기차입금 2172억원 △사채 850억원 △전환사채 253억원 △장기차입 491억원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27억원이다. 순차입금은 3657억원으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엔 역부족이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한다. 2172억원이 통상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으로 분류돼 있다. 한독의 직전 5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0억원 수준이다. 한독의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흐름은 단기차입 만기에 대응하기엔 제한적이다. 자체 상환보다 차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41회 사채 35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42회 사채 200억원도 오는 10월 만기를 앞뒀다. 올해 안에만 550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에 순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27억원이다.
한독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구조적으로 단기차입 대응 전략으로 상환이 아닌 차환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금리 추이상 조달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 없이는 당분간 한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는 기대하기 어렵단 뜻이다.
한독 관계자는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의 연장 또는 차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유동성 이슈는 없다"며 "연내 해외투자 성과에 따른 현금유입의 기대감이 있어 차입금 규모와 금융비용 규모를 적정한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