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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HD건설기계, 합병전후 배당성향 수준 이어가

별도 순이익 2년 연속 감소에도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873억원

안정문 기자  2026-06-12 08:29:18
HD건설기계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원년인 2025사업연도에 실시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는 873억원에 달했다. 총주주환원율도 40%를 기록하며 기업가치 제고계획상 목표치(30%)를 웃돌았다.

별도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52%로 3배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이를 숫자대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배당성향 급등은 순이익 감소와 합병에 따른 회계상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합병 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을 합산할 경우 배당성향이 1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영향으로 늘어난 배당총액, 자사주도 소각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HD건설기계의 2025 사업연도 현금배당금 총액은 263억원이다. 2023년 127억원, 2024년 88억원에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4년 대비로만 보면 약 3배에 가까운 증가폭이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2023년 1089억원에서 2024년 613억원, 2025년 511억원으로 줄었다. 2년 사이 53% 감소한 셈이다. 주당순이익(EPS)도 5981원(2023년)에서 3470원(2024년), 2943원(2025년)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배당 총액은 늘면서 배당성향은 12%→14%→52%로 급등했다. 다만 별도기준 배당성향 52%를 주주환원의 급격한 확대로 읽는 데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6년 1월 합병 효력 발생으로 통합법인의 별도 재무제표에 양사 실적이 반영되면 순이익 기반이 크게 확대되는 만큼 2025 사업연도의 높은 배당성향은 과도기적 수치에 가깝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HD현대인프라코어 연결 당기순이익(1426억원)을 합산하면 배당성향이 13.06%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별도 순이익 확대를 전제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주당 현금배당금 자체는 500원에서 550원으로 10% 늘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시가배당률의 역행이다. 배당성향이 52%까지 올랐음에도 시가배당률은 1.4%(2023년)→0.8%(2024년)→0.5%(2025년)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주가 상승 폭이 배당 증가를 상회했다는 뜻이다.

HD건설기계는 2025 사업연도에 자사주도 94만7973주를 소각했다. 기보유 자사주 64만3797주에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매입한 30만4176주를 더한 규모다. 총 발행주식수(4797만주) 대비 약 2%에 해당한다.

HD건설기계가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제시한 주주환원 방침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전략적 주주환원 시행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현금배당과는 다른 경로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


◇배당제도·IR 소통도 강화

환원 기조는 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60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 매입을 진행 중이며 취득 완료 후 소각할 예정이다. 2024년 303억원, 2025년 206억원에 이어 매입 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린 것이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현금배당 263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을 합산한 총주주환원 규모가 873억원이다. 보고서는 이를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의 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지표인 총주주환원율은 40%로 집계됐다.

HD건설기계는 총주주환원 873억원의 근거를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의 30%로 제시했다. 여기서 합산은 합병 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양사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더한 수치를 뜻한다.

HD건설기계의 주주환원 정책의 기본 원칙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이다. 별도 당기순이익(511억원)의 30%는 약 153억원이다. 실제 현금배당 총액 263억원은 이 기준을 이미 크게 초과했다. 총주주환원 873억원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1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주환원 규모의 확대와 함께 제도적 인프라도 정비됐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배당기준일의 사후 설정 방식 도입이다. 기존에는 배당기준일이 배당 결정 이전에 고정돼 있어 투자자가 배당 규모를 모른 채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해야 했다. HD건설기계는 2024 사업년도의 배당이 이뤄진 2025년부터 배당 결정 이후에 기준일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로 평가된다.

IR 소통 체계도 강화됐다. C-Level 투자자 대응을 연 2회 이상 정례화했다. 합병 직후인 2026년 1월에는 문재영 대표이사가 직접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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