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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HD현대그룹

전력기기·엔진 이익률 고공행진, 건설장비 침체 고민

②[수익성]조선계열사 흑자 사이클 완연, HD현대마린솔루션 안정적 자산효율 부각

강용규 기자  2026-04-10 16:37:41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HD현대그룹은 조선과 정유, 건설장비 등 대규모 장치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원화한 기업집단이다. 높은 고정비가 상수인 가운데 영업활동은 철저히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단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경영진의 수익성 관리 과제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그룹 지주사 HD현대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상장사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력에 해당하는 조선계열사들의 흑자 기조가 탄탄해지는 가운데 전력기기와 엔진 계열사의 효율성 개선이 돋보였다. 반면 건설기계사업은 2년째 수익성이 악화했다. 계열사간 합병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자산 효율성 HD현대마린엔진, 자본 효율성 HD현대일렉트릭

THE CFO는 HD현대그룹 상장사 8곳의 최근 5년(2021~2025) 수익성 추이를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2개 지표 기준으로 조사했다. 지주사 HD현대는 지난해 ROA 4.82%, ROE 10.25%를 각각 기록해 2개 지표 모두 조사 대상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ROA가 2.10%p(포인트), ROE가 3.89%p씩 높아졌다.

지주사를 제외한 7개 상장사를 살펴보면 HD현대마린솔루션과 HD건설기계를 제외한 5곳의 ROA와 ROE가 모두 전년 대비 높아졌다. ROA는 HD현대마린엔진이 25.21%, ROE는 HD현대일렉트릭이 41.50%로 각각 그룹 내 최고치를 보였다.

HD현대마린엔진은 2021년까지만 해도 ROA가 마이너스(-) 4.78%를 기록했다. 순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2년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핵심 선박기자재인 선박엔진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기 시작했다. HD현대마린엔진에서 나타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이에 기반을 둔다.

HD현대그룹을 대표하는 조선 사업계열사 HD현대중공업의 ROA 변화에서 조선업의 사이클 변화가 잘 나타난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까지만 해도 ROA가 -5.64%로 그룹 내 상장사들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이후 2023년 흑자전환을 포함해 4년 연속으로 지표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는 6.21%까지 수치가 높아졌다.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도 같은 흐름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글로벌 전력인프라시장의 초고압 송·변전설비 수요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배전기기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판매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조선업의 업사이클에 따른 선박용 전력기기 수요 증대에까지 대응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세가 가파르다.

HD현대일렉트릭은 ROE에서 그룹 상장사들 중 1위에 오른 반면 ROA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이는 일감 수주금액이 계약부채로 분류되는 수주산업의 회계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계약부채는 장·단기 합산 기준으로 2021년 2416억원에서 지난해 1조4825억원까지 513.6% 불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자본총계 증가율인 214.6%를 크게 웃돈다. 수익의 자산 효율성이 자본 효율성보다 처지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이익이 자본에 쌓이는 속도보다 미래에 수익으로 전환될 '착한 부채'의 축적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의미다.


◇HD건설기계 출범, 수익성 턴어라운드 계기 될까

HD현대마린솔루션과 HD건설기계는 2025년 ROA와 ROE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다만 양사는 산업의 작동 메커니즘과 당면한 시장 상황이 다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지니어링사업은 대규모의 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서비스업의 성격이 강하다. 자본 집약도가 높지 않은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년 동안 ROA가 20% 아래로 떨어진 해가 없다. 여기에 글로벌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선복량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익성 지표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반면 HD건설기계는 제품(건설기계) 생산에 대규모 장치가 필요한 제조산업을 영위하는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 대비 생산활동에 더 많은 자산이 필요하다.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ROA가 4%를 넘은 해가 없다.

심지어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전년 대비 28.9% 증가한 영업이익 3501억원을 거둔 반면 HD건설기계는 10.2% 감소한 1709억원을 기록했다. HD건설기계는 자산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에서 영업성과의 위축까지 나타났다는 말이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두 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올 1월 출범했다. HD현대그룹 측에서는 영업 및 AS망의 공유와 중복 라인업의 축소, 사후관리시장의 공동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양사 합병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HD건설기계의 출범은 건설기계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관련한 HD현대그룹 차원의 고민이 녹아 있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HD건설기계의 수익성 지표 개선 과제가 가볍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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