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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뉴 리더십

카드·캐피탈·신기사 '핀포인트' 규제혁파 시동

③포용·생산금융 압박에 빅테크 공세까지…맞춤형 카드 들고 협상 테이블 나설 듯

김보겸 기자  2026-06-17 16:32:54

편집자주

7년 만에 민간·지주 출신 수장을 맞이한 여신금융협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장기화와 여전채 변동성 확대로 여신전문금융업권 전반이 본업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 체제의 여신협이 직면한 업권별 중점 추진 현안과 내부 조직개편 및 인사 방향을 조명한다.
이동철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이 취임 직후 직면할 대내외적 금융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는 포용금융 및 생산금융 기조에서 여신금융업계도 자유롭지 않은데다 빅테크 진영과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주 전략통 출신인 이 회장 등판은 카드와 캐피탈, 신기술금융 등 여신업계 3대 축에서의 대응 스탠스도 한층 공세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 체제의 여신협회가 당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릴 업권별 핀포인트 생존 카드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 카드론 줄이고 중금리대출 확대…결제망 강점 살려 스테이블코인 조준

이 회장은 취임 일성에서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여전업권이 발맞춰야 한다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카드업권은 중금리대출 확대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역이용하는 반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중금리대출을 3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에도 전략적 기회가 열렸다.

핵심은 서민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의 카드사 전면 개방과 규제 인센티브 확보다. 당국은 금융회사가 자체 재원으로 공급하는 민간 중금리 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일정 부분을 제외해 주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실제로 카드사가 취급한 중금리 대출의 20%가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비판받아온 고위험 고금리 카드론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중위험 중수익의 중금리대출로 자발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여신협회는 카드사들이 자체 재원을 활용해 사잇돌 대출 공급을 늘려 포용금융 기조에 부합하면서도 안정적인 대출 마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와 맞설 독자적인 결제 경쟁력 확보도 당면 과제다. 여신협 관계자는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 핀테크 플랫폼을 정면으로 이기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삼성 모니모나 신한 슈퍼SOL 등 슈퍼앱으로 독자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키우는 동시에 카드사가 가진 전국 결제망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등 신결제 사업에 카드업권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다지는 것이 이 회장의 핵심 공약"이라고 전했다.

◇캐피탈업권, 10년 묵은 렌탈취급 규제 완화…신기사, SPC설립 추진

캐피탈업계의 최대 숙원은 렌탈채권 취급 한도 규제의 빗장을 푸는 일이다. 지난 10년간 캐피탈사는 렌탈자산을 본업 자산인 리스자산 규모 이하로만 취급할 수 있도록 묶여 있었다. 이 때문에 캐피탈 업계에서는 "렌탈 한도를 채우기 위해 정작 마진이 없는 수입차 리스 영업에 매달려야 해 외제차 제조사 배만 불린다"는 역차별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캐피탈업계는 렌탈 취급 한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중소 렌탈업계의 반발과 당국의 정무적 부담이 걸림돌이었다. 이 회장 은 렌탈 한도를 재산정하는 절충안을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렌탈한도 규제의 합리적 완화와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해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신협 내 이사회 참여 확대를 앞둔 신기술금융업권을 위해서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창업 및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사들이 글로벌 수준의 투자 역량을 갖추도록 덩치를 키우는 대형화 작업이 골자다.

여신협은 신기술조합의 투자목적회사(SPC) 설립 허용과 글로벌 펀드 결성 및 운용 자격 부여 등을 금융당국에 공식 건의하고 국회 입법 발의를 전방위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사 시절 대규모 M&A를 성사시켰던 이 회장의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영역이다.

이 회장은 "국가 성장에 기여 중인 신기술금융업의 대형화와 투자역량 제고를 위해 관련 규제 완화와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이 확대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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