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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티아이로 대여 지속하는 이유는

공모채 조달 자금 1000억으로 기존 대여금 대환, 유형자산 투자금 지원

김형락 기자  2026-06-30 09:34:03
하나금융지주가 정보기술(IT) 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로 집행한 대여금을 회수하지 않고 대환한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계열사에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그룹헤드쿼터 신축 사업에도 참여했다. 현금 창출력을 키운 뒤 지주사 차입금을 상환하는 자금 운용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6일 공모채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73-1회 공모채로 조달한 1000억원은 하나금융티아이에 대여금으로 집행한다. 73-2회 공모채로 조달한 2000억원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인건비, 사채 이자 등)으로 1000억원, 2024년 6월 발행한 공모채 상환에 1000억원을 쓴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금융 IT 전문 자회사다. 그룹 IT 핵심 인프라를 한 곳에 집약한 통합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IT 서비스와 보안, 클라우드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 디지털 전환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 센터. 출처: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대여금을 대환하기 위해 공모채를 찍었다. 올 1분기 말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티아이에 집행한 대여금 잔액은 3000억원이다. 이 중 1000억원 규모 원화 대출 만기가 지난 26일이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지난해까지 차입금을 상환할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지 못했다. 2024년부터 유형자산 취득액을 늘리며 별도 기준 FCF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별도 기준 누적 FCF 적자는 2096억원이다. 해당 기간 하나금융지주 차입금은 2000억원 늘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 신축 사업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 명의로 하나대체투자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80호와 선매매 부동산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말 기준 2429억원을 선수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와 시설을 인천 청라에 모으는 하나드림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7년 1단계로 데이터 센터, 2019년 2단계로 하나글로벌캠퍼스(인재개발원)를 지었다. 3단계로 2022년부터 준비한 그룹헤드쿼터(연면적 12만8000㎡)는 지난 5월 준공했다. 오는 9월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10개 계열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티아이는 2022년 하나금융지주에서 빌린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그해 투자부동산이었던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토지를 하나은행에 처분해 2253억원이 유입됐다. 토지 처분대금으로 하나금융지주 유동성 장기차입금 2050억원을 상환했다. 그해 말 하나금융지주 차입금 잔액은 1000억원으로 줄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2022년부터 별도 기준으로 3000억원 내외 매출을 내며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4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74억원이다. 박근영 하나금융지주 신사업·디지털본부장(부사장)이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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