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릴리 기술수출 선급금 1129억 수령 '유동성 숨통'
1.9조원 빅딜 후 첫 현금 유입…수익 인식 방식 논의 중
이다은 기자 2026-07-01 09:22:53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체결한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업프론트)을 수령했다. 5월 총 1조9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첫 현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회계상 실적 반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일라이릴리로부터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 7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계약 당시 적용 환율 기준 약 1129억원 규모다. 한미조세협약에 따른 원천세는 제외하지 않은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5월 일라이릴리와 총 계약 규모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업프론트 7500만달러(약 1129억원)와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11억8500만달러(약 1조7844억원), 판매 이후 지급되는 경상기술료(로열티)로 구성된다. 계약에 따라 지급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반환 의무가 없다.
업프론트가 실제 유입되면서 회계상 수익 인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계약금은 6월 30일 입금된 만큼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미약품은 계약금의 수익 인식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475억원, 영업이익은 2578억원이었다. 기술수출수익은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업프론트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3.8%, 기술수출수익의 6.8배에 해당한다.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분기별 손익 반영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연간 실적에는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현금 여력도 확대된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554억원이었다. 단순 계산으로 1700억원 안팎의 현금 유동성이 생기는 셈이다.
계약 대상인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GLP-2 아날로그 후보물질이다. 단장증후군 등 장 기능 손상 질환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GLP-2 계열 치료제보다 투약 주기를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계약에 따라 일라이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향후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11억8500만달러(약 1조7844억원) 규모의 추가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2020년 MSD와의 계약 이후 약 5년 만에 성사시킨 랩스커버리 기반 신규 기술수출이다. 업프론트 수령까지 마무리되면서 플랫폼 기술의 사업화 성과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을 수령했다"며 "계약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은 있으나 회계상 수익 인식 방식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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