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ompany Watch

포스코이앤씨, 첫 영구채 발행…3년뒤 콜옵션 '관건'

4000억 조달 목적 채무 상환…부채비율 171%→140%대 개선

홍다원 기자  2026-07-16 08:27:16
포스코이앤씨가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2025년 신안산선 사고와 지방 미분양 여파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조달한 금액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이지만 오는 2029년부터는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는 스텝업 조항이 적용된다. 향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및 차환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안산선 사고 여파로 손실 발생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0일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만기는 2056년까지 30년이지만 발행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자본을 보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구채 발행이 이뤄지면 재무제표상 자본이 4000억원 늘어나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 건설업황 둔화와 무관치 않다. 특히 2025년 신안산선 사고에 따른 공사 중단과 복구공사 비용 등을 반영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4515억원, 순손실 47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2024년 말 3조5137억원에서 2025년 말 3조390억원으로 약 474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18%에서 172%로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포스코이앤씨의 총 차입금은 1조8287억원을 기록했다. 총 차입금 중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차입금은 1조930억원이다. 비중은 60%에 달한다. 단기 차입금의 만기 부담이 있는 만큼 채무 상환을 통해 이를 해소할 방침이다.

실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고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포스코이앤씨의 자본총계는 올해 3월 말 기준 3조730억원에서 3조4731억원으로 늘어난다. 총차입금도 1조8287억원에서 1조4287억으로 줄어든다. 2025년 대규모 손실로 훼손된 자본을 대부분 보강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부채비율 역시 171%에서 140%로 하락하게 된다.

◇2029년 미상환 땐 이자부담 증가

다만 영구채의 재무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통상 기업들은 영구채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 콜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사에 콜옵션 조건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오르게 된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발행 후 3년이 지난 2029년 7월 20일부터 영구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이때 상환하지 않으면 최초 이자율에 2%를 가산하는 스텝업 조항이 발동한다. 최초 이자율은 발행일 2영업일 전인 오는 16일 포스코이앤씨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에 1.20%p를 더해 결정된다.


향후 금리 변동성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해마다 연간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후 추가 가산금리는 매년 0.5%p씩 높아진다. 2030년 2.5%, 2031년 3.0%, 2032년 3.5%, 2033년 이후에는 4.0% 등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이앤씨는 콜옵션 시점에 차환 또는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통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기업은 차환, 이자 부담이 큰 기업은 상환을 결정한다. 물론 다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기존 물량을 차환해도 된다. 향후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되돌아갈 수 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는 2029년까지 차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향후 자체 현금 상환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재무 건정성을 위해 발행한 것으로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장기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시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