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 문턱을 넘은 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7개월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지 못했고 결국 잠정 유보로 공식화됐다.
재추진 시점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한을 정하지 않았지만 코스피 대비 알테오젠 몸값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코스닥 잔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스닥150 이탈 물량이 키운 순유출…3600억 셈법의 구조 알테오젠은 최근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청구 추진을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안건을 특별결의로 통과시킨 지 7개월 만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주총 이후 절차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이전상장의 첫 관문인 예비심사 청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공시는 새로운 결정이라기보다 반년 넘게 이어진 보류 상태를 '잠정 중단'으로 공식화했다고 볼 수 있다.
수치를 뜯어보면 결정이 뒤집힌 이유가 드러난다. 알테오젠이 자체 추산한 코스피200 편입 예상 비중은 0.3% 안팎이다. 지난해 이사회 결의 당시 추정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편입 비중은 코스피 유동시가총액 대비 상대값이다. 1년 새 추정치가 하락했다는 건 코스피 대형주 대비 알테오젠의 상대 몸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높아진 코스피 밸류도 우려스러운데 알테오젠 주가까지 하락한데 따라 부담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할 경우 3600억원가량의 순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외부 기관 전망을 덧붙였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알테오젠은 코스닥150을 비롯한 코스닥 추종 상품의 최상위 비중 종목이다. 코스피 이전상장 시 이들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오는 매도 물량이 코스피200 편입으로 새로 들어올 매수 수요를 웃돈다는 계산이다. 편입 비중이 쪼그라들수록 이전 실익은 사라지고 이탈 비용만 남는다는 판단이다.
◇시점도 기준도 없는 '유보'…12월 안건 처리도 과제 이번 이전상장 예비심사청구 유보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재검토 조건의 부재다. 알테오젠은 향후 이전상장 추진 여부와 시기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을 뿐 판단 기준이나 목표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코스피200 예상 비중이 어느 수준으로 회복되면 재추진한다는 정량 조건도 없다.
지난해 특별결의로 통과된 조건부 상장폐지 안건의 처리도 남은 변수다. 유보가 길어질 경우 재추진 때 기존 결의로 갈음할 수 있는지 아니면 주주총회를 다시 거쳐야 하는지가 이번 공시에는 담기지 않았다.
청구 유보와 함께 결의한 30% 무상증자는 우선주까지 포함한다. 보통주 1606만8790주와 함께 5회차 상환전환우선주 보유분에도 12만2037주가 새로 배정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주식으로 해당 투자자의 몫도 같은 비율로 불어나는 구조다. 증자가 끝나면 전체 발행주식은 5399만3136주에서 7018만3963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8월 6일이다. 신규 주식은 8월 20일 상장된다. 재원으로는 주식발행초과금 약 81억원을 쓴다. 자기주식 2만3708주는 배정에서 빠지고 1주 미만 단수주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현금 지급한다.
더벨은 재추진 판단 기준과 주주총회 결의 처리 방침을 확인하기 위해 전태연 대표이사와 김항연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