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납품대금 지급 및 테넌트 매출정산 등에 3100억원의 자금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매장 운영 재개를 위한 상품 추가 매입 대금 역시 적정 규모 고려할 방침이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과 DIP 대출로 계획했던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며 당장 영업 재개를 위한 시간은 벌었다는 평가다. 자가점포 매각과 임차점포 보증금 회수 등을 통해 빠르게 추가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도 크다. 다만 DIP 조달 시기가 늦어지며 악화된 영업 환경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더벨이 입수한 홈플러스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 자금수지계획표에 따르면 회사는 회생 준비연도인 FY26/27(2026.03.01.~2027.02.28.) 3111억원의 현금을 납품대금과 미지급금 정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홈플러스의 영업 구조를 정상화하고 흑자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최소 수준으로 풀이된다.
2026년 4월 말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가운데 납품대금 규모는 4102억원이다. 급여를 제외한 미지급금 역시 1602억원으로 여기에는 전기료와 세금, 임대매장 매출정산금, 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홈플러스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동안 영업환경이 추가 악화될 것을 고려하면 해당 규모는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102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중 2645억원 규모만 우선 FY26/27에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지급금 중 임대매장 매출정산금도 362억원 전액 변제한다. 납품대금과 미지급금 일부를 변제하는 데에만 총 3111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부문 매각 이후에도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줄곧 시도해 온 배경이다.
이번 DIP 자금은 추가적인 자산 유동화 과정까지 시간을 마련하고 당장의 영업을 재개하는 데 우선적으로 투입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자가점포 유동화 계획도 보유하고 있으며 동광주점과 야탑점 매각으로 FY26/27에 1305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505억원 규모 동광주점은 이미 조건부 부동산매매계약이 체결된 상태고 야탑점은 매각을 내년 진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준비연도인 FY26/27에 총 5662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중 이번 DIP 대출을 통한 2000억원도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에 포함된다. 이외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6억원, 자가점포 유동화를 통한 1305억원의 현금, 임차점포 보증금 회수가 포함된 잉여현금흐름 706억원 등도 포함된다.
이중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6억원은 이미 유입이 완료됐다. 납품대금도 일부 지급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홈플러스의 영업환경이 다시 악화되면서 332억원 규모의 지난달 임금도 미지급된 상황이다. 운영자금이 고갈되면서 13일부터는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계획했던 DIP 대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여력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회생 준비연도에 속하는 FY26/27에는 영업 정상화를 위한 공익채권 변제가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이외 채권은 선순위신탁담보채권과 회생담보권 변제에 국한된다. 회생담보권은 125억원, 선순위신탁담보채권은 1418억원만을 변제하고 잔여 채권 변제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해당 변제 계획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DIP 조달 시기가 늦어지며 홈플러스의 구조혁신 과정도 지연되는 탓이다. 당장 납품대금 지급 이후에도 추가 영업을 위한 상품매입, 지연된 임금 지불 등 현금 유출이 추가로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작성 당시보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변제 스케줄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및 DIP로 계획된 3000억원을 확보한 만큼 영업 환경을 빠르게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