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가운데 향후 대대적인 정정공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 금액은 총 4년간 7864억원에 달하는 만큼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상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풍의 지난 4년간 재무 건정성 및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상승하고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식회계 자체도 문제지만 그동안 영풍이 발표했던 주요 펀더멘털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수정되는 만큼 시장의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
◇4년간 ‘7864억 분식회계’ 재무제표 전반에 반영해야 금융위원회가 영풍과 전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과징금 처분을 내린 것은 사인이 중대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국은 영풍이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정화비용을 고의로 숨기기 위해 수년간 전방위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금융위 발표에 따르면 영풍이 누락한 환경오염 정화비용은 총 7864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석포제련소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환경 정화비용(부채)을 장부에서 통째로 빼버리거나 축소한 것이 중대한 분식회계란 점을 분명히 했다. 분식회계 기간도 길다. 영풍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개년 동안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분식회계의 핵심 내용은 토양정화와 지하수정화 등의 충당부채를 과소계상한 것이다. 총 4가지 유형에 걸쳐 영풍은 충당부채를 과소계상했다. 그 금액은 2022년1427억원, 2022년 1427어권, 2023년 2332억원, 2024년 2331억원 등 총 7516억원이다.
또 금융위는 영풍이 제련소 유형자산의 손상차손을 과소 및 과대 계상했다고 결론 내렸다. 2022년 348억원, 2023년 614억원 등을 과소계상했다. 반대로 2024년엔 614억원을 과대계상했다.
이에 따라 영풍은 2021년부터 2024년간의 사업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손봐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영풍은 금융위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법원의 판단이 확정되는 시점에 정정공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익계산서상 이익 줄고, 재무상태표상 건전성 하락 영풍이 재무제표 기재정정에 나선다면 우선 순이익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자산손상차손과 충당부채 등을 모두 과소계상한 만큼 순이익에서 해당 금액 만큼을 덜어내야 한다. 충당부채 등이 과소계상된 것은 영업외비용이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줄어들고 이는 곧 순이익을 실제보다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
영풍이 2021년 유형자산손상차손과 충당부채를 각각 과소계상한 금액은 총 1427억원이다. 그만큼 순이익이 부풀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순이익에서 해당 금액을 제해야 한다. 2021년 순이익은 기존 1701억원에서 정정 후 27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과소계상한 금액이 1775억원, 순이익은 4156억원이었다. 이를 정정할 경우 순이익은 2381억원으로 줄어든다. 2023년 영풍은 순손실 834억원을 기록했는데 과소계상한 금액 2946억원을 반영하면 순손실은 3780억원으로 늘어난다. 영풍은 2024년에도 순손실 3278억원을 기록했는데 기재정정 후 순손실은 4995억원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영풍의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순이익률은 2021년 4.75%를 시작으로 2022년 9.38%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정기재 후엔 순이익률이 2021년 0.76%, 2022년 5.38%로 각각 하락한다. 순손실을 기록한 2023년과 2024년의 순손실률은 더 커진다.
자산과 부채, 자본 등 재무상태표도 모두 수정 대상이다. 우선 자산항목에선 유성자산을 손봐야 한다. 과소계상한 금액 만큼 더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영풍의 유형자산은 2022년 1조496억원, 2023년 9647억원, 2024년 5807억원으로 각각 정정될 전망이다.
부채항목에선 더 큰 변화가 감지된다. 과소계상한 충당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과소계상한 충당부채 규모는 2021년 1427억원, 2022년 1427억원, 2023년 2332억원, 2024년 2331억원 등이다. 이를 반영해 충당부채를 재산출하면 2021년 2253억원, 2022년 2955억원, 2023년 4085억원, 2024년 3936억원 등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자본항목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과소계상한 금액 만큼을 이익잉여금에서 제해야 한다. 영풍이 과소계상한 금액은 2021년 1427억원, 2022년 1775억원, 2023년 2946억원, 2024년 1717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은 2021년 기존 3조4600억원에서 기재정정 후 3조3173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엔 3조7282억원으로, 2023년엔 3조5183억원으로, 2024년엔 3조3675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부채총계는 늘고 자본총계는 줄어들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풍의 부채비율은 2021년 41.48%, 2022년 33.35%, 2023년 30.01%, 2024년 43.07%를 각각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정정기재를 하면 부채비율은 2021년 46.85%, 2022년 38.13%, 2023년 38.07%, 2024년 51.12%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