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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가동률 2%' 유한코스메틱 공장 잇단 자금 수혈

회생 이후 총 160억원 투입, 설비·OBM 투자로 정상화 전략

최은수 기자  2026-07-23 15:54:52
유한양행이 자회사 유한코스메틱에 잇따라 수혈하고 있다. 지난해 11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에 이어 이번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베팅한다.

공장 가동률이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도 생산설비 확충과 자체 브랜드(OBM) 사업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명분은 화장품 사업 정상화다. 회생절차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추가 자금을 투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회생 후 두 번째 자금 수혈…유한양행 지원 계속

유한코스메틱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방식의 5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인수인은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다. 발행가는 주당 1100원이며 총 454만5454주를 발행한다. 이번 투자로 유한양행이 회생 이후 유한코스메틱에 투입한 자금은 총 160억원으로 늘어난다.

유한코스메틱은 화장품 ODM 업체 코스온이 전신이다. 코스온은 경영난으로 2023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유한양행은 회생계획 인가 과정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사명을 유한코스메틱으로 변경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유한양행의 유한코스메틱 보유 지분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47.02% 최대주주다. 장부상 종속기업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보유 지분율은 과반을 넘어서고 회생 이후 직접 투입한 자금은 160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한코스메틱은 유한양행의 지원에도 실적 정상화는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65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억8000만원, 영업손실 14억4000만원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3억원으로 감소했다.

◇'가동률 2%'에도 설비투자…OBM으로 사업구조 다변화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는 설비투자와 사업 확대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증자를 통해 성장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자금은 생산기반 강화와 브랜드 육성에 집중된다. 전체 5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시설투자에 배정했다.

셀라인 추가 구축 12억원, 충전설비 교체 6억원, 분석·시험장비 구매 5억원, 설비 보수 7억원 등이다. 운영자금 10억원은 원재료와 인건비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 10억원은 자체 브랜드 '더이유' 후속 브랜드 개발 등 OBM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한코스메틱 이사회도 이번 증자 목적을 '시설투자와 OBM 사업 및 운영자금 조기 조달'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유동성 지원보다 생산 경쟁력과 자체 브랜드를 함께 키우겠다는 의미다.

생산설비 활용도는 여전히 낮다. 올해 1분기 기준 생산능력은 3738만개지만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2.58%에 그쳤다.

그럼에도 유한양행은 설비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투자의 성패는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공장 가동률 회복과 OBM 사업의 안착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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