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조원 돌파,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항암 신약 승인, 반세기가 넘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 확립, 국내 1위 제약사 입지를 구축한 유한양행을 수식하는 성과들이다. 유한양행 100년 역사의 산물이다.
유한양행은 1926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척박한 조선에서 오직 "보건 주권을 되찾고 우리 동포에게 가장 좋은 약을 공급하겠다"는 청년 유일한 박사의 신념 하나로 출발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국내 의약품 국산화의 기틀을 닦고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투명한 지배구조와 사회환원의 구조를 확립했다.
유한양행의 창업이념은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사업가의 과감한 전 재산 투입과 민족을 향한 애국심이 근간이 됐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는 사기업의 사적 이윤 추구를 넘어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완벽히 분리하고 그 결실을 사회 공익과 교육에 온전히 환원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이 문서는 한국 근현대 산업사 속에서 진화를 거듭해온 유한양행의 외형 성장 과정과 선진 지배구조 구축, 사회환원 제도 확립, 미래 비전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5.2. 원료의약품 CDMO와 프리미엄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의 완성펼쳐보기 접기
유한양행의 외형적 영토 확장을 주도하는 양대 핵심 축은 자회사 유한화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고도화와 생활건강 사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대형 빅파마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과의 오랜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제약·바이오 패권 경쟁과 중국계 CDMO 기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규제 법안 법제화는 지정학적 안정성과 우수한 품질 관리 능력을 동시에 갖춘 유한양행 API CDMO 사업에 중장기적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획하기 위해 자회사 유한화학의 안성공장(46만2700리터)과 화성공장(53만2650리터)의 생산 라인 대규모 정비를 완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화성공장에 약 29만2000리터 규모의 생산 캐파를 추가하는 HC동 증설 공사를 착공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추가 대형 수주를 본격화해 현재 17.7% 수준인 해외 수출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B2C 헬스케어 분야 역시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한창이다. 과거 단순 마진 중심의 저가형 생활용품 위주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해 기능성 라인업 확대와 사용자 편의성 고도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헬스케어 벨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뷰티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딘시'와 비타민 스킨케어 브랜드 '더이유'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메가 브랜드인 여성 질 건강 유산균 '엘레나', 식후 혈당 유산균 '당큐락', 모발 성장 케어 '모큐락' 등 전문 의사 자문단을 도입한 고부가가치 기능별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라인업도 확장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여기에 덴탈 부문의 차세대 의료기기 신제품 '유한트윈제로' 출시 등 치과용 임플란트 및 전문 의료기기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미래 100년을 향한 지속 가능한 혁신 성장 생태계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6.4. 유한학원을 통한 실천적 교육 보국의 실천펼쳐보기 접기
유한양행 사회공헌 네트워크의 또 다른 강력한 주춧돌은 학교법인 유한학원이다. 유 박사는 한국전쟁 직후 황폐화된 한반도 전역을 재건하고 민족의 자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실무 능력을 갖춘 정예 기술 인재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953년 부천 소사공장 부지 내에 전액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고려공과기술학교'를 설립한 것이 유한학원의 역사적 시초다.
이후 기술 학교는 대방동 사옥 부지의 고려공과학원을 거쳐 정식 정규 고등학교인 '유한공업고등학교(유한공고)'로 최종 인가 개편됐다. 1977년에는 산업 고도화에 발맞춰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유한공업전문학교'를 설립해 오늘날의 '유한대학교'로 진화를 거듭했다.
유한공고와 유한대학교를 전 방위로 운영하는 유한학원의 핵심 교육 철학은 유 박사가 강조했던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건강한 민족 기업" 가치의 교육 현장 실천이다. 학생 개개인에게 단순한 산업적 기능 전수를 넘어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겸비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유한양행이 시장에서 고수익을 창출해 주주 배당을 실시하면 그 배당금의 가장 거대한 몫이 최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의 금고로 유입돼 장학 사업과 교육 인프라 개선 재원으로 고스란히 집행된다. 그리고 이 교육의 그늘 아래서 자라난 인재들이 다시 대한민국 산업계와 사회 각계각층으로 진출해 유한의 정직과 신뢰 가치를 사방으로 확산시킨다.
이 선순환 메커니즘이야말로 창업주 개인의 일시적인 선행이나 일가족의 결단에 기대는 방식을 넘어 조직이 따라야 할 영속적인 승계 질서와 결합해 유한양행을 지탱해 온 핵심 원동력이다. 유한양행이 지난 100년간 국민들에게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독보적인 존경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시스템의 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