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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 바닥난 현금에 상법 개정까지 '임직원 보상 자사주'

1분기 말 기준 현금 5700만원, 상법 개정에 따라 원칙적 소각 대상

이재혁 기자  2026-07-24 13:33:58
지씨셀이 2021년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 과정에서 확보했던 자사주 가운데 일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했다. 현금 부족 상황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상법개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상 이후에도 아직 약 70만주가 더 남아있다. 구체적인 소각 여부와 처분 방식 및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합병 과정서 약 79만주 확보…10억 규모 임직원에 지급

지씨셀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보통주 7만3130주를 임직원 개인별 주식계좌에 입고했다. 처분일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지급가치는 총 9억7447만원이다.


이번 보상으로 활용된 자사주는 2021년 합병에서 비롯됐다. 당시 녹십자랩셀이 녹십자셀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지씨셀로 변경했다.

지씨셀은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인수분 41만5037주, 피흡수법인 녹십자셀이 보유했던 자사주 35만9861주, 단수주 1만4246주 등 총 78만9144주를 취득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조정분 211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취득 물량은 총 78만9355주가 됐다.

지씨셀이 임직원 보상에 자사주를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톡그랜트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교부 등에 자사주 1만6152주를 사용한 뒤 지난해 말 77만320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이 가운데 7만3130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하면서 현재 남은 물량은 70만73주로 줄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4.4%에 해당한다.

◇잔여 70만주 소각·처분 과제…구체적인 계획은 '미정'

지씨셀이 이 같은 자사주 활용 보상을 하는 이유는 재무적 상황과 함께 상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일단 임직원 보상에 쓰일 현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700만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 1억2000만원에서 절반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총 차입금은 938억원으로 전년도 말 763억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자도 내기 어려운 수준인 셈이다. 작년 한해 이자비용이 4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성자산으로 이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사주는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법 시행 전부터 보유한 기존 자사주에는 1년6개월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1분기 말 기준 지씨셀의 자사주는 4.9%에 달하는 만큼 이를 빠르게 처분할 필요가 있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으로 활용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자사주가 70만주로 상당하다. 지분율로 따지면 4.43%다. 그러나 이를 또 임직원 보상이나 구체적인 경영상 목적 등으로 활용하려면 보유·처분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받은 계획은 매년 주주총회에서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씨셀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자사주 70만주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는 점을 승인받았다.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도입·개발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현재까지는 소각 여부와 구체적인 처분 방식·시기, 활용 방식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는 목적과 기간을 구체화한 계획을 다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

지씨셀 관계자는 “임직원 책임경영과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를 지급했다”며 “잔여 자사주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환원에 가까운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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