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이 지속되는 주가 하락에 따른 이중고에 직면했다. 약 3달 만에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최대주주 홍종호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국전 차원에서도 280억원이 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압박이 커졌다.
홍 대표는 주식 반대매매 방어를 위해 일부 주담대 상환에 나섰다. 국전은 올해 하반기 소재 사업 부분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주가 3달만에 절반으로 하락, 개인 대출 상환 등 유동성 부담 국전 주가는 3월 17일 종가 기준 5540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3505원 대비 58.1% 상승한 수치다.
이후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 침체와 함께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4월 말까지만해도 4000원대로 연초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빠르게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27일 종가 기준 2035원까지 낮아졌다. 3달 전인 4월 27일 4035원 대비 49.6%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최대주주인 홍 대표의 개인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홍 대표와 특별관계자 등이 보유한 국전 주식 중 상당수가 주요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떨어져 금융사로부터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라는 추가 담보 요구가 발생한다.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질 위험도 있다.
홍 대표 측은 반대매매에 따른 지분 변동을 막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대출금 상환 및 담보 구조조정에 나섰다. 홍 대표 측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5월 12일 기준 216억원에서 이달 24일 178억원으로 17.6% 줄어들었다. 약 두 달 사이에 38억원에 달하는 대출 원금을 상환했다.
원금 상환과 더불어 금융기관들이 대출 조건을 변경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낮아진 만큼 대출 조건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출 이자율을 기존 6.9%에서 8%로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이자율은 4.9%에서 5.2%로 높였다.
BNK투자증권은 대출 이자율은 5.2%에서 5.5%로 높이면서 동시에 담보유지비율도 상향 조정했다. 기존 170%에서 200%로 높였다. 적극적인 대출 상환으로 담보 체결 주식 수는 기존 1163만주에서 996만주로 감소했지만 이자율 상승 등으로 인해 최대주주 개인의 현금 유동성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내달 27일부터 BW 풋옵션 행사 가능, 284억 상환 부담 국전의 주가 하락은 최대주주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 재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국전이 발행한 제3회차 비상장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미행사 권면총액은 284억원에 달한다. 주가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국전은 5월 BW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기존 3630원에서 3565원으로 하향 조정(리픽싱)했다.
문제는 3565원이 최초 행사가액의 70%에 해당하는 최저 조정한도라는 점이다. 더이상 주가가 내려가도 행사가액을 낮춰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현재 주가가 리픽싱 하한선 대비 57%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고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해당 BW는 내달 27일 이후 매 3개월마다 투자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다. 3월 말 기준 국전의 현금성 자산은 총 304억원으로 284억원을 상환할 경우 20억원의 자금만이 남는다.
조기상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은 한 달 동안 최대한 주가를 부양시켜야 한다. 국전은 하반기 신사업인 소재 부문의 신규 공급 계약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국전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따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상환 등 일부 조정이 있었다"며 "신사업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들을 준비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