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국전약품, 신사업 성과에 BW 인수권 행사 유동성 '숨통'

작년 부채 상환으로 현금 잔액 감소, 주가 상승에 21억 조달

이기욱 기자  2026-03-09 08:07:28
국전약품 신사업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 행사가 재개됐다. 신사업인 HBM 공정용 소재 상용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고 발행가를 웃도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자 BW 행사도 다시 시작됐다.

국전약품은 작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현금보유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신주인수권 발행가액을 상회하는 주가가 유지되고 있어 잔여 BW를 통한 추가 자금조달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소재사업 등 국전약품의 신사업 동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HBM 공정용 소재 상용화 가시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상회하는 주가

국전약품은 이달 20일 신주 58만9529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주식 수는 5017만6380주에서 5076만5909주로 1.17% 늘어난다. 전체 주식에서 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 달 25일 최근 공시일 기준 국전약품의 최대주주는 42.6%의 지분을 가진 홍종호 대표다.

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이다. 행사가액은 1주당 3630원으로 국전약품은 총 2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해당 BW는 2024년 8월 발행됐다. 총 430억원 규모로 발행 당시 행사가액은 5090원이었다. 하지만 발행 이후 국전약품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고 행사가액은 현재 363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작년 9월과 10월 일부 신주인수권 행사가 이뤄졌지만 그 규모는 각각 4억원과 3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수십억원대 대규모 신주인수권 행사는 BW 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이 투자자들의 신주 인수 결정을 이끌어 냈다. 국전약품은 최근 신사업 분야인 소재 부문에서 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HBM 생산 공정 라인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HBM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징의 디본딩(Debonding, 결합해제) 공정 후 사용하는 특수 세정액의 핵심 소재다. 국전약품은 해당 제품의 안정적인 시장 공급을 위해 작년부터 전용 생산라인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고 이달 중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 소재 라인 평가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달 26일 3190원이던 주가는 다음날 4145원까지 상승하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87억 불과, 추가 인수권 행사 여부 주목

5일 종가 기준 주가는 신주인수권 행사액 3630원을 17%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주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잔여 BW 401억원의 신주인수권 행사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전약품의 재무구조 상 BW 신주인수권 행사는 유동성 관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국전약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6억원이다. 기타 유동자산을 포함해도 약 77억원 수준이다. 전년 말 476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규모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서 87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상환했고 전환사채(CB) 134억원도 조기 상환했다. 여기에 원료의약품 사업 등 매출 부진으로 26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작년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원 대비 58.5% 줄어들었다.


BW는 CB와 달리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채권이 소멸되지는 않는다. 신주 발행을 통해 한 차례 더 조달하는 개념이다. 신규 조달 자금을 BW 상환에 사용할지 여부는 기업의 선택에 달려있다. 국전약품의 BW 만기는 2029년 8월로 아직 시기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달 자금을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전약품은 올해 소재 신사업 부문의 매출을 본격화하고 항암제 수출 등 의약품 해외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회사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를 통한 동남아시아 항암제 '아브락산' 제네릭 의약품 수출 사업은 2028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외부 변수들 속에서도 주가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HBM 공정용 소재 사업의 향후 매출 등은 상대 기업과의 협의 등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