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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

신생 자회사 이슈에 상한가, 국전약품 실익은 아직

KSBL 동남아 제약사와 수출계약, 1~2년 후 매출 시현

이기욱 기자  2025-07-22 08:46:33

편집자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에 떠도는 격언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오 업권에서 '소문'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된다.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업의 특성 탓에 그 어느 업권보다도 주가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소문 혹은 오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국전약품이 자회사의 해외 진출 소식에 힘입어 연중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의 합작 법인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가 인도네시아 소재 제약사과 항암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전약품의 미래 가치로 여겨지는 KSBL에 대한 시장 기대가 모회사 국전약품에 대한 평가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다만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회사인 만큼 국전약품 실적에 실질적인 기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30.8% 주가 상승, 개인투자자 8만주 순매수

21일 종가 기준 국전약품의 주가는 471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전인 16일 종가 대비 30.8% 상승한 수치다. 16일 3600원이었던 국전약품의 주가는 17일 30% 오른 4680원으로 장을 마쳤고 다음 날도 1.39%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인 4745원을 기록했다.

17일 상한가는 전일 알려진 KSBL의 공급 계약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KSBL은 인도네시아 제약그룹 칼베(KALBE)와 항암제 공급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칼베그룹은 시가총액 약 6조원 규모의 동남아 최대 규모 제약사다.

이번 계약으로 칼베는 KSBL이 개발 중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동남아 지역 의약품 인허가와 판매, 마케팅을 전담하게 됐다. KSBL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공식화되자 모회사 국전약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하루동안에만 개인투자자가 8만234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5만1472주와 3만2448주를 순매도했다.


KSBL은 2023년 11월 국전약품과 에스엔바이오가 합심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국전약품과 나노항암제 주사제 개발사 에스엔바이오가 서로의 기술력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사업인 나노입자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전약품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국전약품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 항암제 블록버스터 제품 중 하나인 '아브락산'의 제네릭을 포함한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갈수록 수익성이 낮아지는 원료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에 벗어나 국전약품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칼베그룹은 현지에서도 항암제 관련 사업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기업"이라며 "동남아 시장 외 일본 시장 등으로 KSBL의 사업을 보다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브락산 제네릭 수출 예정, 생산은 국내 타 제약사가 담당

KSBL이 동남아 수출로 실제 매출을 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 후 약 1년 8개월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KSBL은 아직 CDMO 기업으로서 생산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이번 동남아 시장 역시 국내 생산은 타 제약사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KSBL은 칼베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인허가 등록과 수출 업무 등을 수행한다.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정해진 수출 품목으로는 아브락산 제네릭이 있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한국에서 생동성이 인정된 제품은 현지에서 생동성 실험이 면제되는 국가들이 다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 수출은 약 1~2년 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샘플 전달과 검증 등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들이 있기 때문이다. KSBL의 성과가 당장 국전약품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KSBL의 자산은 37억원이고 12억원의 마이너스 자본을 기록했다. 순익 역시 억원 당기순손실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공급 계약상 초도 물량 등은 정해져 있지만 예상 매출 등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현지 등록 등 절차를 고려하면서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락산 외 중장기적으로 수출 상품들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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