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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순현금 100조' 시대 3Q 달성 가능성↑

7월 발행 ADR 대금 단순 합산시 109조, 추가 주주환원안 연내 공개

이종현 기자  2026-07-30 14:33:36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경영 목표로 내건 순현금 100조원 목표에 사실상 도달했다. 2분기 말 순현금 69조4000억원에 이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조달한 39조90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109조원대에 이른다. 목표를 제시한 지 4개월 만이다.

확대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캐파)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자본적지출(CAPEX·캐펙스)이 40조원 후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흐름표상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만 30조원 안팎을 집행해야 연간 계획에 도달한다.

대규모 투자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병행하면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안이 확정되면 연내 시장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성장 투자와 재무건전성, 주주환원의 균형을 자본 배분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2분기 순현금 69조, ADR 더하면 109조

29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6월 말 현금성자산은 87조9580억원이다. 전분기 말보다 33조628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9조3180억원에서 18조5870억원으로 7310억원 줄었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69조3710억원이다. 1분기 말 35조12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말(12조6940억원)과 비교하면 5.4배다. 차입금비율도 전분기 말 12%에서 7%로 낮아졌다.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21%에서 -26%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32.8%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순현금이 12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목표였다.

7월 14일 납입된 ADR 공모대금 39조8905억원을 단순 합산한 값. 발행비용과 이후 현금흐름은 미반영.

7월 진행한 ADR 발행까지 반영하면 목표에 사실상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신주 1779만주를 발행해 39조8905억원을 조달했다. 납입일이 7월 14일이어서 해당 자금은 2분기 말 재무상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2분기 말 순현금에 ADR 공모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109조2600억원대다. 다만 이는 발행비용과 7월 이후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정확한 순현금은 3분기 실적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투자 30조 안팎, 환원안도 연내 공유

재무 여력이 강화된 가운데 투자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캐펙스 규모를 40조원 후반으로 예상했다. M15X의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2027년 초 용인 1기 팹의 클린룸이 문을 연 뒤 캐파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반영됐다.

집행 속도는 이미 빨라졌다. 현금흐름표 기준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18조3280억원이다. 1분기 7조6570억원에서 2분기 10조6710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취득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4조3320억원)의 약 2.5배다. 연간 캐펙스 계획을 40조원 후반으로 잡으면 하반기 집행 규모는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투자 대상에는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신규 낸드 생산기지 M17이 포함됐다. 용인 이후의 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이천과 용인은 차세대 D램과 AI 메모리 거점으로, 청주는 낸드와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장과 기반시설을 확보한다고 곧바로 모든 장비를 투입하지는 않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캐파 확대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물었다. 회사 측은 "실제 장비 투자와 생산 램프업은 고객 수요의 가시성과 투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통해 확인된 수요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는 의미다.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여력도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미래 투자의 적기 집행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사이의 균형을 자본 배분의 목표로 제시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의 관련 질의에 회사 측은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DR 공모와 관련한 규제와 절차상 제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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