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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CFO 외부 영입 원광삼 상무 선임 '재무·기획' 분리

비씨월드제약 전임 최고회계책임자, 노장욱 전 CFO는 경영기획본부장 보임

이기욱 기자  2026-08-19 15:49:29
보령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기존 재무본부장이던 노장욱 상무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 외부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기존 경영관리 부문 내 재무본부가 하던 업무를 경영기획본부와 재무본부로 세분화했다. 부문별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수순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신임 CFO로 원광삼 상무를 영입했다. 시기는 4월 초로 파악된다. 작년 1월 임원인사를 통해 노장욱 상무가 재무본부장에 선임된 지 약 1년여만에 재무라인에 변화를 줬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CFO 교체를 넘어 부문 내 소규모 조직 개편과 맞물려 진행됐다. 기존에는 경영관리부문 산하 재무본부 한 곳이 기획과 재무 업무를 아울러 담당했지만 이를 경영기획본부와 재무본부 두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노장욱 상무가 이끄는 경영기획본부는 경영 전반적인 전략 수립과 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원광삼 상무가 맡은 재무본부는 회계·자금·세무 등 재무 실무를 전담한다. 글로벌 항암제 '탁소텔' 판권 인수 이후 예상되는 외형 성장에 대비해 각 분야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원광삼 상무는 서울대학교에서 응용생명화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한국공인회계사(KICPA) 자격을 보유한 회계·재무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국제조세 업무를 수행했고 제약업계로 자리를 옮겨 대웅제약과 알보젠코리아에서 세무 및 내부감사, 회계 등 업무를 수행했다.

출처: 보령 반기보고서

이어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재무본부장을 지냈고 2022년 10월에는 비씨월드제약 최고회계책임자로 영입됐다. 비씨월드제약은 그를 선임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선진화와 회계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했다.

원광삼 상무는 보령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와 현금 유동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재무관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5119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작년 동기 4688억원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43억원으로 작년 동기 404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사노피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탁소텔의 매출이 6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했음에도 기존 제품들만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탁소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 외형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탁소텔 판권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이 지출됐다. 상반기 별도 현금흐름표를 보면 상반기 중 무형자산 취득에 실제로 사용된 현금은 2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이 대규모 현금 지출은 기존 보유 현금과 신규 차입으로 충당됐다. 작년 말 기준 보령의 현금성자산은 2425억원으로 탁소텔 인수 비용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보령은 1065억원의 장기차입을 신규로 조달했고 그 영향으로 부채비율도 기존 63%대에서 70%대로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보령의 현금성자산은 122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보령 관계자는 "원광삼 상무는 제약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재무·회계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노장욱 경영기획본부장과 기획과 재무 역할을 분담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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