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이 제지 부문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부터 제지 부문 매각 작업을 밟아 왔지만 최근 매각 의사를 공식 철회한 가운데 내부 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 속 산재돼 있던 계열사 지분을 사업적 유사성에 따라 재분류하기로 결정했다. 골판지 원지 생산과 골판지 및 상자 생산 계열사로 구분하고 계열사별 역할 구분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생산 구조 전문화와 이를 토대로 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태림페이퍼→동원페이퍼, 태림포장→태림판지…사업적 유사성 기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동원페이퍼 주식 전량(69만5910주, 지분율 60.1%)을 계열사 태림페이퍼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266억원으로 오는 4일 주식 처분이 진행될 예정이다.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사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이와 함께 태림포장은 태림페이퍼로부터 태림판지 주식 62만7400주(100%)를 동일한 날짜에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금액은 158억원이다. 태림페이퍼에 동원페이퍼 지분을 넘기고 태림판지 지분을 전량 취득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광판지 제조사업부가 전신인 태림판지는 태림페이퍼가 2017년 인수한 회사다. 글로벌세아그룹이 태림페이퍼를 인수한 2019년 이전 태림페이퍼 산하로 포함됐다. 태림판지는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동원페이퍼는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가 각각 60.14%, 39.86%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원지 제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그룹 내 역할에 따라 재분류된 모습이다.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 제지 부문의 지주회사격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골판지 원지 생산 회사이기도 하다. 이번에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 동원페이퍼 역시 골판지 원지 제조에 특화된 회사다.
반면 태림판지는 태림페이퍼 등이 생산한 원지를 기반으로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를 생산한다. 농산물, 식음료, 가전제품 및 택배 등에 사용하는 포장재를 생산하는 개념이다. 태림페이퍼 산하의 태림판지 역시 태림포장과 유사하게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를 생산한다. 사업 성격이 유사한 회사를 각각 모·자회사 관계로 재분류하면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한 셈이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
◇매각 철회 후 캐시카우 육성 방침, 효율화 및 내부 시너지에 방점
이번 지배구조 재편은 글로벌세아그룹이 제지 부문 매각을 철회하고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결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올해 초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제지 부문을 통매각하는 작업을 밟아 왔다. 다만 6월 들어 매각을 공식 철회했고 내부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제지사업 관련 계열사의 누계 총매출액은 904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73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100억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 50% 이상 증가했다. 그룹은 제지사업 관련 계열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19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지 부문 매각 작업과 함께 계열사별 생산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도 이미 밟아 왔다.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의 주도 아래 설비 특성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장별 역할을 명확히 분리해 생산 구조를 전문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태림페이퍼는 고강도 표면지와 중·고평량 지종의 대량 생산에 집중하고 전주페이퍼는 2024년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골판지 원지 분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매각 철회 이후 제지 부문을 그룹 캐시카우로 키우겠다고 단언한 만큼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심철식 제지 부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제지 부문의 위상 역시 격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별 생산 구조 재편 작업의 연장선으로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묶어둔 것”이라며 “그룹 내 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는 공식 입장도 밝힌 만큼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단행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