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이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연이은 조기상환 요구에 직면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CB 물량이 주식 전환 대신 현금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상환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미래 신사업 동력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유유제약의 총 부채는 430억원이다. 2024년 말 621억원이었던 총 부채는 1년 반 사이에 30.7% 줄어들었다. 2024년 말 54%였던 부채비율도 작년 말 44.1%, 올해 6월 말 34.9%로 하락했다.
부채 감소액 191억원 중 95%에 해당하는 181억원은 CB 상환에 해당한다. 유유제약은 2021년 6월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0회 CB의 잔액 15억원을 올해 6월 만기에 맞춰 전액 상환했다.
2023년 5월 발행한 245억원 규모의 31회 CB도 2024년 말까지 그대로 유지되다가 작년 한 해 동안 110억원이 상환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56억원이 매도청구권(콜옵션) 및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상환되면서 6월 말 잔액이 79억원까지 줄었다.
반기보고서 내 '작성기준일 이후 발생한 주요사항'에 따르면 지난달 풋옵션이 추가로 행사되면서 23억원도 추가 상환했다. CB 잔액은 5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2.7% 줄어들었다. 전환가액 447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상환으로 잠재 발행주식수도 약 51만7000주 줄어들었다.
이처럼 CB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현금 상환을 택하는 배경엔 주가 부진이 있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 기준 4590원이었던 유유제약의 주가는 6월 말 3820원으로 16.8% 하락했다. 1월 4545원이었던 전환가액을 4470원으로 한 차례 조정했음에도 전환가액 대비 14.5% 낮은 가격이다.
주가가 전환가를 밑도는 한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전환보다 현금 조기상환을 택할 유인이 크다. 유유제약은 주가부양을 위해 올해 6월 78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 유유제약의 주가도 3800원대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잔여 CB도 향후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유유제약 반기보고서
상환 여력은 남아 있다. 6월 말 별도 기준 유유제약의 현금성자산은 202억원이다. 8월 추가로 상환된 CB 23억원을 감안하면 179억원 규모다. 잔여 CB 56억원 보다는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각각 110억원과 87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CB상환액을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CB상환에 현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갈 경우 반려동물 의약품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추진의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유유제약은 작년 7월 미국 현지법인 'YUYU VENTURES'에 62억원을 출자해 동물신약 연구법인과 동물용 건기식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5월과 이번 달 연이어 반려묘 전용 건강기능성식품을 출시하면서 미국 현지사업을 본격화했다. 내년 출시 목표로 추가적인 고양이 전용 제품들도 개발 중인 만큼 추가 자금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중"이라며 "잔여 CB에 대한 상환 계획은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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