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이 자체 신약 후유증을 빠르게 벗어나고 흑자 실적을 만들어 냈지만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갈길이 멀다. 수익성이 축소된 상황에서 들어오는 현금은 반토막 났지만 나갈 돈은 많았다.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상황이라 향후 현금 관리가 재무 관리 측면에서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유제약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454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에서 44억원으로 20% 줄었고 순이익도 50억원에서 22억원으로 절반 축소됐다.
안구건조증 자체 신약 개발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적자 실적을 빠르게 흑자전환으로 이뤄냈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22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22년 9.2%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출혈을 딛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상당폭 줄었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순유입 규모는 2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75억원보다 대폭 축소됐다.
이 여파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3억원에서 247억원으로 줄었다. 유유제약은 신사업 투자에는 속도조절을 하고 있지만 기존 사채 인수와 주가 부양 등에는 불가피하게 막대한 현금을 쓸 수밖에 없었다.
유유제약은 4월 제 3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중 일부에 콜옵션(Call-Option)을 행사했다. 2023년 5월 발행된 해당 사채의 만기는 2028년 5월까지지만 만기 전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 취득 규모는 73억5000만원이다.
같은 달 같은 회차 채권에 대한 풋옵션(Put-Option)이 행사되기도 했다. 17억5000만원 규모다. 투자자 쪽의 조기 상환 요구까지 더해져 총 91억원의 사채를 조기에 상환했고 총 부채 규모는 621억원에서 539억원으로 13.2% 줄어들었다.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로 자기주식 매입에도 19억원으로 활용했다. 올해 4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4월부터 7월까지 43만5211주 장내 매수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유유제약의 주가는 4월부터 현재까지 4000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채 상환과 자기주식 취득 등을 합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35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46억원 순유출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은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자산 취득 등에 1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는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아니다. 연구소 및 공장 시설 정비 및 개선 등에 활용된 자금이다.
신사업 투자에 아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현금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재무관리 측면에서 본사업의 실적이 확대되는 한편 추가 현금 확보가 중요해졌다.
유유제약은 관계자는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보다는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현재 추진 중인 동물용 의약품 등 신사업도 중장기적 시각에서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