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나선 가운데, 사업지주회사인 SGC에너지의 자금조달과 자회사 지원도 분주해지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부채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SGC에너지는 SGC그린파워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GC에너지는 오는 28일 ‘SGC-KIS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869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SGC-KIS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합작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SG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출자 계획을 결정한 바 있다.
SGC에너지는 출자를 앞두고 최근 사모채 발행을 통해 5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점을 고려하면 차입금 조달을 통해 이달 예정된 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액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SGC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850억원에 그쳐, 보유 현금으로 투자자금을 충당하긴 어려웠던 셈이다.
다만 차입에 따른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SGC에너지의 사모채 금리는 연 6%로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SGC에너지는 회사채 등급 없이 단기 신용등급만 A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회사채 등급으로 환산하면 A- 수준이다. 현재 사모채 시장에서 A-등급의 1.5년물 유통금리는 5.3~5.4%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SGC에너지는 시장 금리보다 높게 조달한 모습이다.
자회사 자금보충도 이뤄지고 있다. SGC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SGC에너지의 신규 자회사인 SGC AI 인프라가 맡고 있는데, SGC AI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올 하반기 KT로부터 955억원 규모 비상 발전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GC AI 인프라가 상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SGC에너지가 이행보증 약정을 섰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SGC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사업이다. SGC에너지의 집단에너지 중심 발전 사업을 활용, 생산한 전기를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초기 단계부터 차입 행보가 이뤄지고 있어 SGC에너지의 부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SGC에너지는 자회사 SGC그린파워 지분 일부 매각을 결정한 만큼, 이를 통해 재무 여력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GC그린파워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다. SGC에너지는 SGC그린파워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노앤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SGC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총 2단계로 추진된다. SGC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는 내달 착공을 거쳐 60MW 규모로 조성된다. SGC에너지의 또다른 자회사인 ‘SGC 데이터 파워’는 240MW 규모로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두 갈래로 이뤄지는 총 3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진행될수록 SGC그룹의 자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SGC그룹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등을 통해 전체 투자 규모의 상당 부분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달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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