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올해 접어들어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 철수와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으로 이익 규모가 개선됐고, 이를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차입금 상환에 현금을 투입했지만 2025년 말 대비 보유 현금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유동성 역시 풍부한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지점이다.
◇총차입금 1조6000억원 아래로, 순차입금은 1조 미만으로 축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026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조5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고 2025년 말 대비로도 9.4% 줄어든 수치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1조6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총차입금 규모 감소에 따라 순차입금 역시 덩달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2026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호텔신라의 순차입금은 9742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총차입금과 동일하게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미만 규모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와 호텔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사업자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받았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5조7173억원의 매출액과 29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81억원, 마이너스(-) 1853억원을 기록헀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면세사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고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됐다. 2021년 이후에도 호텔신라의 총차입금은 1조6000억원대를 오갔고 순차입금은 줄곧 1조원 이상을 기록해 왔다.
여기에 2024년부터는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점에서만 매달 6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영업손실은 52억원이었고, 부진한 영업실적과 함께 차입 규모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결국 호텔신라는 지난해 인천공항 DF1 구역 철수를 결정했고 지난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손익 개선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됐고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8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차입 규모 축소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현금을 투입할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업황 개선 및 투자 축소, 재무구조 개선 '선투입' 호텔신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55억원을 기록헀다. 여기에 금융자산 처분을 통해 추가적으로 현금을 유입시켰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336억원을 올렸다.
영업활동에 더해 금융자산 처분으로 현금을 확보한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차입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재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882억원을 기록했고 이를 대부분 단기차입금 및 사채 상환에 투입했다.
추가로 호텔신라의 상반기 자본적 지출은 184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수치다. 2024년 1월을 마지막으로 별도의 배당금 지급도 단행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지출 부담 역시 경감시킬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호텔신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505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16% 증가했다.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보 현금은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력도 열려있다는 평가다. 4월 말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 운영 실적이 반영됐고 하반기에는 해당 손실에서 온전히 벗어나게 된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 실적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환율 감소에 따른 면세사업 업황 개선도 점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DF2 철수 전후로 내부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을 다지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우호적 업황도 지속되는 만큼 추가 개선 여지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