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5위 규모의 생보사를 비은행 주력 계열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자본·계리 기준을 조율하고 상품·영업채널부터 인사·보수체계, 전산 시스템까지 하나로 묶어야 한다. 통합 준비 현황과 부문별 과제를 짚고 우리금융의 보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실행 로드맵을 살펴본다.
신한라이프 통합 과정에서 호흡을 맞췄던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가 우리금융에서 다시 보험사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 성 대표의 보험사 경영·인수 경험과 곽 대표의 영업·판매조직 운영 경험이 기반이다. 내년 하반기 통합사 출범을 앞두고 조직·업무체계를 정비하고 구성원 간 융화를 이끄는 과제가 주어졌다.
◇인수단장과 영업 전문가 통합 준비 중심축으로
성 대표와 곽 대표는 지난해 7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계열사 편입과 함께 각각 대표에 취임했다. 두 보험사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보험사 경영과 현장 영업 경험을 갖춘 인물을 배치한 조합이다. 올해 8월 우리금융이 통합 추진을 공식 발표하면서 각사의 경영 안정과 통합 준비를 병행하는 역할이 구체화됐다.
왼쪽부터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사
성 대표는 보험정책과 보험사 경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보험 전문가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보험개발원장을 지낸 뒤 2019년 신한생명 대표에 취임했다.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2021년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았다. 법인 출범 이후에도 전산과 인사제도 등 후속 결합 작업이 재임 중 이어졌다.
우리금융에는 2024년 9월 보험사인수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양사의 사업·재무 구조를 파악하고 인수 이후 경영 방향을 준비했다. 이후 동양생명 대표를 맡으면서 인수 단계의 역할이 계열사 경영과 통합 준비로 이어졌다.
성 대표가 보험사 전반의 경영과 합병을 이끈 경험을 갖췄다면 곽 대표는 영업 현장과 판매조직에 대한 이해가 강점이다. 곽 대표는 보험영업과 판매조직 운영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1년 ING생명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해 세일즈 매니저와 지점장, FC영업추진부문장, FC채널본부 부사장 등을 거쳤다.
오렌지라이프에서도 영업 부문을 맡아 신한생명과의 합병 과정을 경험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는 FC1사업그룹을 맡았고 2023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보험사 전속조직과 판매 자회사를 모두 운영한 이력이다.
◇교차 인사·AI 교육 병행 조직·업무 접점 확대
두 회사 간 인력 교류도 진행됐다. 올해 5월에는 동양생명 출신 김선규 경영혁신본부장 직무대행이 ABL생명으로, ABL생명 출신 최근녕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동양생명으로 이동했다. 각사의 조직과 업무를 아는 인력을 상대 회사에 배치하며 통합 준비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인사·재무·디지털 등 기능별 TF를 중심으로 운영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 임원 교류에 이어 실무 부문에서도 회사별 기준을 파악하고 통합 이후 적용할 체계를 논의하는 단계다. 직급과 평가·승진·보수 등 인사제도의 조율도 향후 조직 결합과 맞물린다.
공통 업무방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AI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양사는 지난달 9월 동양생명 본사에서 전 임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생성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통합사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경영진부터 AI 활용 역량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통합 추진 당시 AI를 활용한 영업지원과 경영관리 프로세스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존 조직과 업무를 연결하면서 일하는 방식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양사 임원 대상 공동 교육도 이러한 방향을 공유하고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교육을 업무 혁신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양사의 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조율하는 작업이 맞물린다. 고객·상품 구성과 데이터 관리 기준이 달라 AI를 공동으로 활용할 업무와 적용 범위를 구체화하는 것이 후속 과제다.
재무·업무 통합을 뒷받침하는 기반은 전산이다. 계약·고객·자산 정보를 일관된 기준으로 집계하는 체계가 재무관리와 위험 측정, 영업지원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전산 시스템 통합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규모는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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